"집이 물에 잠기고 있어요"…'물폭탄' 인천, 피해 129건 접수

머니투데이 홍효진 기자 2024.07.17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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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일 오전 인천 계양구 일대 도로가 침수돼 있다. /사진=뉴시스(머니투데이DB) 17일 오전 인천 계양구 일대 도로가 침수돼 있다. /사진=뉴시스(머니투데이DB)


전국적으로 폭우가 내린 가운데 인천에서도 반지하 주택 및 도로가 침수되는 등 피해가 잇따라 보고됐다.

17일 뉴시스에 따르면 이날 오후 8시 기준 호우 관련 피해 신고 129건이 119에 접수됐다. 현재 인천시에서 10개 군·구로부터 호우 피해 현황을 종합하고 있는 만큼 피해 규모는 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전 8시25분쯤 계양구의 한 빌라 반지하에서는 "집이 침수되고 있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비슷한 시각 계양구 다른 빌라 2곳에서도 같은 내용의 신고가 이어졌다.



또 오전 8시43분쯤 계양구 작전동의 한 도로는 많은 비로 인해 물에 잠기기도 했다. 중구에서는 오후 5시21분쯤 주차장에 차량이 침수됐다는 신고가 들어왔고, 오후 7시13분쯤 담벽이 붕괴될 것 같다는 내용의 신고도 들어왔다.

이날 인천에는 북부권을 중심으로 강한 비가 쏟아져 내렸다. 전날 오전 0시부터 이날 오후 9시32분 기준 누석 강수량은 △서구 경서동 168.5㎜ △영종도 144.5㎜ △서구 금곡동 130㎜ △중구 운서동 111.1㎜ △연수구 19㎜ 등으로 집계됐다.



17일 오전 인천 서구 당하동 일대 도로가 침수돼 있다. /사진=뉴시스(머니투데이DB)17일 오전 인천 서구 당하동 일대 도로가 침수돼 있다. /사진=뉴시스(머니투데이DB)
시는 침수가 우려되는 계양구 작전동 토끼굴과 서구 봉수대로 가정택지사거리 부근 도로 2곳을 통제했다. 현재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 당국과 군·구 관계자들은 현장에 출동해 안전 조치를 완료한 상태다.

기상청은 이날 오후 4시45분쯤 호우경보를 발효했다. 호우경보는 3시간 누적 강우량이 90㎜ 이상으로 예상되거나, 12시간 누적 강우량이 180㎜ 이상으로 예상될 때 발효된다.

서해상 발효된 풍랑주의보로 인해 인천과 도서 지역을 잇는 여객선 운항도 통제됐다. 서해중부 먼바다에는 초속 9~16m의 바람과 함께 2.0~3.5m의 높은 파도가 일었다. 기상청은 이날 오전 3시부로 서해중부 먼바다 등에 풍랑주의보를 발효했다. 풍랑주의보는 해상에서 풍속 초속 14m 이상이 3시간 이상 지속되거나 파고가 3m 이상으로 예상될 때 발효된다. 이에 따라 인천~백령도, 인천~연평도, 인천~덕적도, 인천~이작도, 인천~육도·풍도를 오가는 여객선 11척의 운항이 통제됐다.


인천시는 전날 오후 10시쯤 지대본(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1단계 운영에 들어갔으며, 이날 오전 8시45분쯤 비상 2단계로 격상했다. 현재는 초기대응 비상근무를 진행 중이다. 시는 재해 우려 지역 현장점검을 실시하는 한편 초기대응 태세를 유지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시설물 관리와 안전사고에 유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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