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죄" 의사들까지 분노…'36주 낙태' 영상 모두 사라졌다

머니투데이 채태병 기자 2024.07.17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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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0대 여성이라고 주장하는 A씨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공유했던 임신 36주 차 낙태 브이로그 영상의 한 장면. 이 영상은 큰 논란이 됐고, A씨는 영상을 삭제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지난달 20대 여성이라고 주장하는 A씨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공유했던 임신 36주 차 낙태 브이로그 영상의 한 장면. 이 영상은 큰 논란이 됐고, A씨는 영상을 삭제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임신 36주 차에 낙태 수술을 받았다고 주장하며 관련 브이로그 영상을 공유했던 유튜버 A씨가 자기 채널의 모든 콘텐츠를 삭제했다.

17일 오전 A씨 유튜브 계정에는 지금까지 게재했던 모든 동영상이 삭제된 상태다.



앞서 A씨는 지난달 27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꼼죽'에 임신 중절 수술을 받는 내용의 브이로그 영상을 공유했다. 영상에서 20대 여성이라고 밝힌 A씨는 "임신 36주 차에 낙태 수술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누리꾼들은 "임신 36주면 사실상 만삭에 가깝다"며 A씨 행동을 '태아 살인'으로 볼 수 있다고 비판 목소리를 냈다. 논란이 일자 A씨는 유튜브 채널 이름을 기존 꼼죽에서 '팥곰'으로 바꾼 뒤 댓글 사용을 중지했다.



이후 A씨는 낙태 브이로그 영상만 삭제한 뒤 먹방(음식을 먹는 방송) 영상을 올리며 유튜버 활동을 이어갔다. 하지만 서울시의사회가 A씨와 수술을 집도한 의사에 대해 경찰 수사를 의뢰했고, 처벌에 대한 두려움을 느낀 A씨가 자신의 유튜브를 모두 정리한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의사회는 "A씨 유튜브 영상 내용을 모두 믿을 순 없지만, 태아 살인이란 국민적 의구심을 불러일으키는 사안이기 때문에 사실관계 확인이 필요하다"며 "만약 의혹이 사실이라면 임신 36주 차에 수술을 감행한 의료진에 강력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의혹이 사실이 아닌 경우에는 (A씨가) 유튜브로 경제적 이득을 취하고자 거짓 사실로 국민을 호도한 것"이라며 "이는 의사와 환자 사이 신뢰를 무너뜨리고, 국민 생명까지 위협하는 범죄 행위이므로 엄중하게 처벌해 줄 것을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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