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도 '우주장교' 보직 신설…"전장 한 눈에 보고 적 정밀타격"

머니투데이 김인한 기자 2024.07.16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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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우주력, 해병대 상륙작전시 전장 가시화 등에 기여"

지난 10일(현지시각) 미국령 하와이 카네오헤에 위치한 미 해병대 기지 내 사격훈련장에서 우리 해병대 장병들이 분대기동사격 훈련을 하고 있다. / 사진=뉴스1지난 10일(현지시각) 미국령 하와이 카네오헤에 위치한 미 해병대 기지 내 사격훈련장에서 우리 해병대 장병들이 분대기동사격 훈련을 하고 있다. / 사진=뉴스1


해병대사령부 산하에 '우주장교' 보직이 신설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이번 보직은 유사시 상륙작전 임무를 맡는 해병대가 전장의 영역을 우주까지 확대해 미래전(戰)을 대비하고 있다는 의미다. 해병대는 우주정찰 능력 등을 확보해 상륙작전 임무에 필요한 지휘통제 역량 등을 높여나간다는 계획이다.

16일 군 당국에 따르면 해병대사령부는 지난해 1월 사령부 전력기획실 미래혁신처 산하에 소령급인 우주발전장교 직책을 신설했다. 미래 전장에서 작전수행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우주전담 조직을 신설하고 우주력 발전 방안을 수립하고 있다는 게 해병대의 설명이다.



우주력이란 군사목적을 위해 우주공간에 띄운 인공위성 등을 활용해 군사력을 강화하는 것을 말한다. 가령 인공위성은 우주에서 지구를 들여다보는 '눈' 역할로 유사시 적의 지휘부나 타격지점 등을 사전 파악할 수 있다. 또 레이저 기술 등을 활용하면 우주공간 내 적국의 정찰위성 등의 무력화가 가능하다.

해병대 관계자는 "우주력 활용은 해병대의 작전수행 능력을 향상시킬 것"이라며 "이를 통해 미래전에서 지휘통제, 정보, 기동, 화력, 방호, 지속지원 등 6대 역량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주력은 해병대 작전시 초연결 네트워크 구축과 전장 가시화, 정밀타격 등에 기여할 수 있다"며 "현재 해병대는 전략을 구체화하기 위해 '우주력 발전 계획서'를 마련하고 있다"고 했다.

다목적실용위성(아리랑) 5호가 지구 저궤도에 떠있는 모식도. / 사진=한국항공우주연구원다목적실용위성(아리랑) 5호가 지구 저궤도에 떠있는 모식도. / 사진=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해병대는 1949년 4월 창설돼 연평도·백령도 등 서북도서를 비롯해 김포·강화 등 최전방 지역, 포항과 제주도 등 후방 지역에 이르기까지 국가 안보의 핵심 지역을 방위하고 있다. 앞으로 북한과 무력충돌이 벌어질 경우 우주력을 활용해 상륙작전 등 임무 수행 역량을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현재 해병대 우주장교는 소령급에 불과하지만 육·해·공군 모두 우주장교를 신설해 관련 역량을 증대해왔다. 육군은 본부 내 소령급인 우주정책지원장교 보직 신설을 통해 우주안보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또 2021년부터 미사일우주정책과를 신설해 관련 부서를 우주·과학기술정책과로 확대 개편했다.


공군도 지난달 30일 기존 우주작전대대를 연대급인 우주작전전대로 확대 개편했다. 군 작전 수행시 위성을 통해 적 지휘부와 도발 원점 식별 등에 나서는 목적이다. 또 우주기상 예·경보체계와 초소형 인공위성 체계 등 우주전력을 운용하는 임무를 맡았다. 우주공간에서 태양풍(태양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강하게 불어오면 인공위성이 오작동할 수 있어 관련 예·경보가 중요하다.

해군은 지난해 1월 기획관리참모부에 우주발전과를 신설해 관련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지난 2월에는 해군작전사령부 해양작전본부 산하에 우주작전과를 만들었다. 이를 통해 해군 함정의 작전수행 능력 강화 등을 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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