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강 내이루리 대표 인터뷰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정현강 내이루리 대표는 "옹고잉 배송원들은 새벽 출근에도 지각하는 사람이 거의 없을 정도로 성실하다"며 "배송지연율도 0.3%에 달하는 등 책임감을 갖고 일을 처리하고 진정성이 있다"고 말했다.
내이루리 개요/그래픽=윤선정
입소문이 나면서 최근엔 서비스 품목도 확대했다. 식음료뿐만 아니라 등기서류, 이동급식, 일회용품 수거, 백화점 식자재 등 정기배송 품목을 다양화했다. 정 대표는 "정기배송 동선은 거의 고정돼 있어 시니어 배송원도 금방 업무에 적응할 수 있다"며 "특히 옹고잉 배송원의 평균 연령은 64세로, 2년 전(68세)보다 점점 젊어지면서 보다 다양한 업무를 소화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효율적인 배송을 위해 정기배송 관제시스템 '옹엔진'도 개발했다. 옹엔진은 정기배송 맞춤형으로 최적의 배송동선을 도출하는 알고리즘이다. 15초 내로 모든 경로를 도출한다. 옹엔진은 다른 정기배송 업체에 판매되기도 했다. 정 대표는 "택배나 이륜차 기반인 기존 배송 관제 시스템과 달리 옹엔진은 정기배송 물류만 전문으로 한다"며 "정기배송원을 직고용한 업체들이 해당 서비스에 관심을 보이고 사용 중"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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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강 내이루리 대표 인터뷰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이에 더해 정 대표는 매주 시니어 배송원 1명씩 집으로 초대해 직접 요리 대접을 하며 친밀감을 높이고 있다. 정 대표는 "대부분의 시니어 배송원들이 오랜 직장생활을 하셔서 회사에 싫은 소리를 못 한다"며 "집에서 같이 밥을 먹고 술 한잔하다 보면 하나둘 불만이 나온다. 매년 명절 선물을 보내드리는 것도 이 자리에서 시작된 것"이라고 말했다.
옹고잉의 고객사는 현대그린푸드 (12,060원 ▲160 +1.34%), 푸딩, 플레이팅 등 20곳 정도다. 계약 유지율은 80%에 달한다. 정 대표는 고객사들이 옹고잉 인력이라면 일을 믿고 맡길 정도로 신뢰감이 형성됐다고 설명했다. 정 대표는 "옹고잉 인력만 파견할 수 있냐는 요청이 올 정도로 고객사의 만족도가 굉장히 높다"며 "시니어 100여명을 고용하며 어떤 업무에 더 잘 어울릴지 데이터가 쌓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내이루리의 다음 목표는 산후조리원이나 호텔 객실관리 및 청소 등 다른 업종으로 시니어 인력을 공급하는 것이다. 정 대표는 "산후조리원이나 호텔 청소 등은 시니어들도 충분히 할 수 있는 영역"이라며 "검증된 시니어를 공급하는 채용(HR) 에이전시로 성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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