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마 우리 애도 얼차려?"…해병대 훈련병 입소날 영상에 부모 '휴~'

머니투데이 이소은 기자 2024.07.16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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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대 훈련병 입소 첫날 모습. /사진=유튜브 무적권 캡처해병대 훈련병 입소 첫날 모습. /사진=유튜브 무적권 캡처


최근 한 유튜브 채널에 자식을 군대에 보낸 부모들의 찬사가 잇따르고 있다. 해병대 훈련병의 일과를 그대로 소개한 영상 덕분이다. 최근 훈련병 사망 사건 등으로 부모들의 불안감이 어느 때보다 커진 만큼 "자식을 군대에 보내는 부모의 불안감을 풀어주셔서 감사하다"는 인사가 줄을 잇는다.

유튜브 채널 '무적권'은 최근 '해병대 훈련병의 하루 입소부터 소등까지'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경북 포항 소재 해병대 교육훈련단을 방문한 이 유튜버는 해병대 신병 1307기 훈련병들의 입영 모습을 20분가량의 영상에 담아냈다. 오후 2시 시작된 입영 행사부터 10시 소등까지 입소 첫날의 일과가 담겼다.

지난달 24일 입대한 훈련병들은 △신분 전환 △군 기본자세 확립 △해병대 특성화 훈련 △기본 전투기술 숙달 △극기심 배양 △정예 해병 완성 등 6주간의 교육을 받게 된다.



입영 행사를 지켜보던 무적권은 "우리 1307기가 부모님과 헤어지고 입대했다. 어머님들이 눈물 흘리시는데 저도 뭉클해졌다"며 "이곳(상승관)에서는 해병대 들어올 인원인지 아닌지 병적 대조하는 시간을 갖는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입영할 때 '부모님과 헤어지면 굴린다' '오리걸음 시킨다' 많은 오해를 하고 계신 게 있는데, 요즘 그렇지 않다"며 "병적 대조하고 생활반으로 이동해서 휴대전화를 반납하는 이런 시간을 갖고 저녁을 먹으러 간다"고 말했다.

이어 저녁 식사를 위해 '오와 열'을 맞춘 훈련병들이 식당으로 이동하는 장면이 나왔다. 그는 "우리 장병들은 업체가 해주는 밥을 먹고, 자율 배식이라고 한다"며 "굉장히 맛있게 먹고 있다. '열악해서 밥이 (잘) 안 나온다는 말'은 너무 옛날 말이다, 요즘 잘 나온다"고 언급했다. 다만 촬영 제한으로 식당 내부는 공개되지 않았다.


식사 이후 소등을 위해 생활관에 모인 훈련병들에게 군인으로서의 기본자세 등 조언도 전달됐다.

한 훈련소 교관(소대장)은 "훈련병들은 해병대를 선택해서 들어왔다"며 "끈기 있게 이겨내고 군인으로서의 모든 것들을 안전하게 배워서 빨간 명찰을 받고, 정의의 해병이 되는 것이 너희들의 목표가 된 것"이라고 했다. 이어 "부모님과 헤어지면서 부모님들은 뜨거운 눈물을 흘리셨다. 아들과 20년 동안 같이 살면서 해왔던 추억을 돌아보셨을 것"이라며 "멋있는 모습으로 부모님들께 뜨거운 눈물을 흘릴 수 있는 그러한 해병이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훈련병들은 늠름하고 우렁찬 목소리로 이 같은 조언에 응답했다.

이 영상은 16일 오전 기준 28만회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 중이다.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자식의 군 생활에 대한 안도감 외에 "달라진 모습도 보이고 (예전) 기억도 새록새록 난다" ''입대 첫날 천장을 보며 잠들었던 기억이 스쳐 간다" 등 과거를 회상하는 반응도 나왔다. 많은 젊은이가 무사하고 건강하게 전역하길 바라는 메시지도 잇따랐다.



해병대 1250기 출신인 '무적권'은 군대 관련 영상을 주 콘텐츠로 삼고 있다. 구독자는 18만4000여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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