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찬, 친선경기서 인종차별 피해…옆 동료는 대신 주먹 날려 퇴장

머니투데이 채태병 기자 2024.07.16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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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영국 매체 'Express & Star' 캡처 /사진=영국 매체 'Express & Star' 캡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울버햄튼 원더러스의 황희찬(28)이 친선 경기 중 상대 선수로부터 인종차별을 당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울버햄튼의 프리시즌 전지훈련에 동행 중인 리암 킨 기자는 16일(한국시간) 개인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황희찬의 인종차별 피해 소식을 알렸다.



킨 기자는 이어 영국 매체 익스프레스앤드스타(Express & Star)의 기사를 통해 사건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에 따르면 울버햄튼은 이날 이탈리아 세리에A 팀인 코모와 친선 경기를 치렀다.

황희찬은 코모와의 경기에서 후반전에 투입됐다. 황희찬은 후반 45분을 그라운드에서 소화했는데, 경기 중 코모의 한 수비수가 황희찬에게 인종차별 발언을 했다.



/사진=영국 매체 'Express & Star' 캡처 /사진=영국 매체 'Express & Star' 캡처
옆에서 이를 들은 황희찬의 동료 다니엘 포덴세는 분노했다. 포르투갈 국적의 포덴세는 곧바로 코모 수비수에게 달려가 주먹을 날렸다. 양 팀 선수들은 다툼을 벌이며 뒤엉켰고, 상황을 정리한 심판은 포덴세에게 퇴장을 명령했다. 이후 경기는 울버햄튼의 1대 0 승리로 끝났다.

킨 기자는 울버햄튼의 개리 오닐 감독의 인터뷰도 전했다. 오닐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황희찬에 대한 상대 선수 발언 때문에 화가 났다"며 "황희찬도 화가 났고, 많은 사람이 그를 위로하고 옹호하고자 애를 썼다"고 밝혔다.

이런 소식이 전해지자 국내 누리꾼들은 인종차별에 분노하며, 자기 일처럼 나선 포덴세에게 고마워하고 있다. 누리꾼들은 관련 게시물에 "팀 동료들이 황희찬을 아끼는 게 느껴진다", "포덴세에게 한국 과자라도 보내야겠다" 등 댓글을 적었다.


대한민국 축구선수를 향한 인종차별 논란은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EPL 토트넘 홋스퍼의 손흥민(32)이 팀 동료인 로드리고 벤탄쿠르에게 인종차별적 발언을 듣기도 했다. 이후 벤탄쿠르가 사과했고, 손흥민이 받아들이면서 사건은 일단락됐다.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손흥민(오른쪽)이 지난달 9일 오후 경기 고양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중국과의 경기를 앞두고 후배 황희찬과 훈련을 하고 있다. /2024.06.09. /뉴스1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손흥민(오른쪽)이 지난달 9일 오후 경기 고양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중국과의 경기를 앞두고 후배 황희찬과 훈련을 하고 있다. /2024.06.09.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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