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틀러(미 펜실베이니아주)=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각)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대선 유세 도중 암살시도 총격을 당한 직후 오른쪽 귀에 피를 흘리는 상태로 경호원들에게 둘러싸여 연단에서 내려오고 있다. 2024.07.14. /사진=
16일 한양대병원 이비인후과 한상윤 교수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총알이 귓바퀴 위쪽을 뚫으며 파괴하는 동안 트럼프 전 대통령의 귀에서 매우 큰 소음이 들렸을 것이고, 엄청난 풍압이 고막을 때렸을 것"이라며 "이에 따라 귓속 고막·내기관을 손상하면서 소음성 난청을 유발할 가능성이 크다. 드물지만 어지럼증까지 동반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이는 총알이 귀를 스칠 때 발생했을 '큰 소음'과 '센 풍압' 때문이라는 것이다.
한상윤 교수는 "총격 직후 오른쪽 귀에서 난청 소견으로 소리가 당장 들리지 않을 수 있다"며 "이럴 때 일반적으로 스테로이드 약물요법을 시도한다"고 설명했다. 의학적으로 난청에 대해서는 스테로이드를 고용량으로 투여한다. 만약 총알이 지날 때 발생한 풍압으로 고막이 찢어지거나 손상당했다면 일단 고막이 자연적으로 아무는지 여부를 지켜본다. 고막은 손상되더라도 회복 속도가 비교적 빠르기 때문이다.
또한 센 풍압은 고막에 구멍(고막천공)을 만들 수 있다. 만약 총알이 지날 때 발생한 풍압으로 고막이 찢어지거나 손상당했다면 일단 고막이 자연적으로 아무는지 여부를 지켜본다. 고막은 손상되더라도 회복 속도가 비교적 빠르기 때문이다. 고막 손상 부위가 크면 찢어진 부위에 '종이 패치'를 붙여 고막 재생을 도울 수 있다. 시간이 지나도 구멍이 아물지 않으면 귀 뒤에서 근막이나 연골막 떼서 고막을 다시 만들어주는 '고막 재건술'을 시행할 수도 있다.
(버틀러 로이터=뉴스1) 장시온 기자 = 13일(현지시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선거 유세 도중 오른쪽 귀에 총을 맞은 뒤 경호원에 둘러 쌓인 채 주먹을 쥐고 있다. 이날 총격으로 현장에 있던 지지자 1명이 숨지고 2명이 중상을 입었다. 2024.07.15. ⓒ 로이터=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버틀러 로이터=뉴스1) 장시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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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치료에도 소음성 난청이 호전되지 않으면 소음 유발 환경에서 말소리를 구분하는 능력이 떨어진다.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만약 오른쪽 귀에 소음성 난청이 생겼다 해도 왼쪽 귀의 청력이 나쁘지 않다면 1대1 대화까지는 문제없을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소음 유발 환경에선 대화 자체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게 한 교수의 설명이다. 그는 "만약 트럼프 전 대통령이 향후 군중 사이에서 연설할 때 대화가 잘 안된다면 오른쪽 귀 난청을 의심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만약 이런 경우 왼쪽 귀 청력이 좋다면 왼쪽 귀로만 들어야 한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공개된 미 일간 뉴욕포스트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병원 의사가 '이런 일은 처음 봤다', '기적'이라고 칭했다"며 "나는 죽어서 여기 없을 뻔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총격범이 격발한 총알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향해 날아갈 때 계속 정면을 보던 그는 불법 이민과 관련한 통계를 보기 위해 고개를 오른쪽으로 돌렸다.
이 덕분에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오른쪽 귀 일부가 찢기는 데 그쳤고,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그는 인터뷰 내 오른쪽 귀를 커다란 흰색 붕대로 느슨하게 감고 있었다고 이날 뉴욕포스트는 전했다. 경호원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부상한 모습은 촬영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