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적' 헤일리까지 등판…"통합" 외치며 중도표 모은다

머니투데이 송지유 기자 2024.07.16 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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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가 /워싱턴 AFP=뉴스1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가 /워싱턴 AFP=뉴스1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총격 피해에도 예정대로 공화당 전당대회에 참석한다. 대선 후보를 공식 확정하는 이번 전당대회에서 공화당은 '트럼프 대세론'을 굳힌다는 계획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경선 과정에서 사이가 멀어졌던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미국대사를 전당대회에 초대하는 등 '통합' 이미지를 강조하며 중도층 포용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1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AFP통신·AP통신 등을 종합하면 미 공화당은 15~18일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전당대회를 열고 트럼프 전 대통령을 당의 대선 후보로 공식 선출할 예정이다.



공화당이 전당대회에서 다룰 주제는 △15일 '미국을 다시 부유하게(경제)' △16일 '미국을 다시 안전하게(이민·범죄)' △17일 '미국을 다시 강하게(외교·안보)' △18일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국정 전반) 등이다. 전당대회 3일차인 17일엔 부통령 후보 발표와 수락 연설, 마지막 날인 18일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후보 지명 수락 연설이 계획돼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어제의 끔찍한 일로 위스콘신 방문과 공화당 전당대회 일정을 이틀 연기하려 했지만 총격범이나 암살용의자가 그 어떤 것도 강제로 바꾸게 할 수는 없다"며 "나는 계획대로 오후 3시 30분 밀워키로 출발할 것"이라고 특유의 쇼맨십을 발휘했다.



공화당은 전당대회에서 "통합"을 외치며 더 단단하게 뭉치는 정당 이미지를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 보수 언론매체인 워싱턴이그재미너와 인터뷰에서 "이번 피격 사건은 미국 전체를 넘어 전 세계를 하나로 모을 수 있는 기회"라며 "전당대회 연설 방향은 총격 사건 이전과는 많이 달라질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경선 과정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맞붙으며 사이가 멀어졌던 헤일리 전 대사를 이번 전당대회에 초청, 연설을 맡긴 것은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당내 중도·반트럼프 세력을 대표하는 헤일리는 지난 3월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사퇴하면서도 트럼프 지지 선언을 하지 않았다. 워싱턴포스트(WP)·폭스뉴스 등은 "공화당이 총격 사건 이후 트럼프를 중심으로 결집하고 있다"며 "헤일리도 당의 단합을 위해 전당대회 연단에 오르기로 한 것"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 함께 뛸 부통령 후보가 누구일지도 관전 포인트다.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플로리다), JD 밴스 상원의원(오하이오), 더그 버검 노스다코타 주지사 등이 거론된다.


이날 다양한 이벤트에 대한 예측 베팅 사이트인 폴리마켓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은 앞서 60%에서 71%까지 크게 높아졌다.

한편 비밀경호국 측은 공화당 전당대회 보안에 대한 준비를 모두 마쳤다고 밝혔다. 비밀경호국의 공화당 전당대회 책임자 오드리 깁슨 시치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행사가 "최고 수준의 보안" 속에서 진행될 것이라며 이처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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