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또 정다은?…"장시호-김영철 검사 밀회" 증언한 제보자였다

머니투데이 유동주 기자 2024.07.15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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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10일 유튜브 채널 뉴탐사에 업로드된 동영상에서 정다은(오른편 뒷모습)이 자신이 직접 에어비앤비로 장시호씨와 김영철 검사가 만난 장소를 예약해줬다고 주장하고 있다./사진= 유튜브 캡쳐지난 7월 10일 유튜브 채널 뉴탐사에 업로드된 동영상에서 정다은(오른편 뒷모습)이 자신이 직접 에어비앤비로 장시호씨와 김영철 검사가 만난 장소를 예약해줬다고 주장하고 있다./사진= 유튜브 캡쳐


부산 KCC 이지스 소속 농구 선수 허웅이 공갈미수 등 혐의로 고소했던 마약사범 정다은(31세·여)이 국정농단 사건 당시 뒷거래 의혹 논란 당사자인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씨의 조카 장시호씨와 지인 관계로 밝혀져 논란이 예상된다.

특히 정다은이 지난 10일 유튜브채널 뉴탐사에 의해 방송된 '단독인터뷰, 장시호 부탁 받고 공유숙박시설 예약해준 증인 등장…시호가 검사실에서 아들 생일파티한 사진도 보여줬다' 편에 익명의 제보자로 등장했었단 사실도 새롭게 밝혀졌다.



허웅 전 여친 사건, 동성애인 정다은…'장시호-김영철 검사' 논란에 등장 이유는
15일 머니투데이 취재에 따르면 해당 영상은 뉴탐사가 5월 초 국정농단 사건 뒷거래 의혹 당사자로 지목했던 김영철 서울북부지검 차장검사가 장씨와 2020년 8월 19일 서울 삼성동의 한 공유숙박업소에서 밀회를 가졌다고 주장했던 내용에 대해 새롭게 익명 제보자 인터뷰를 통해 뉴탐사의 주장을 보완하는 내용이다.

이 영상에서 정다은은 뒷모습으로 출연해 자신의 휴대폰 기록에 남아 있는 장씨와의 메신저서비스 대화와 공유숙박어플 에어비앤비의 예약기록을 토대로 장씨의 부탁을 받고 숙박 예약을 해줬다고 증언하고 있다. 게다가 지난해 상반기에 장씨에게 자신이 재판받고 있는 2건의 재판에 대한 청탁도 의뢰했다고 밝히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뉴탐사가 올린 영상 내용에 따르면 정다은이 장씨에게 청탁을 위해 보낸 사건목록 중 '서울동부지법 형사9단독'에서 재판 중이었던 건은 자신과 동성연인 관계였던 한서희 관련 위증 혐의 사건이다.

해당 사건은 정다은이 2017년 7월 한서희가 마약 투약 혐의로 적발돼 재판받을 당시 "한서희가 마약 투약을 하는 걸 본 적이 없고 어떻게 투약했는지 모른다"고 허위로 진술한 혐의로 지난해 1월 기소됐던 사안이다. 검찰은 정다은이 전 동성연인이었던 한서희에게 마약을 투약해줬다고 보고 자신은 무관하다는 정다은의 발언이 위증이라고 판단해 기소했다.

2019년 한서희(오른쪽 사진의 왼편)와 사귀던 당시의 정다은 인스타그램 사진.2019년 한서희(오른쪽 사진의 왼편)와 사귀던 당시의 정다은 인스타그램 사진.
하지만 1심을 맡은 동부지법 형사9단독 재판부는 지난해 11월 14일 "한서희가 다른 재소자와 나눈 서신을 보면 혼자서 투약이 가능하다고 발언을 한 사실이 있고, 검거 당시 일회용 주사기에 한서희의 단독 DNA(유전인자)가 검출된 주사기가 다수 있었던 점을 보면 한서희가 검거된 뒤 피고인(정다은)의 진술을 그대로 따라 진술했을 가능성과 피고인의 관계가 악화된 상황에서 한서희가 피고인에게 불리한 허위 진술을 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판시하며 무죄를 선고했다.


장씨에게 보낸 또 다른 한 건의 재판은 의정부지법에서 계속됐던 정다은의 2022년 마약관리법 위반 사건인 것으로 보인다.

[단독]또 정다은?…"장시호-김영철 검사 밀회" 증언한 제보자였다
7월 10일자 뉴탐사의 관련 영상에서 정다은이 장시호씨에게 자신의 사건 목록을 보내며 청탁을 하고 있다/사진= 7월 10일자 뉴탐사의 관련 영상에서 정다은이 장시호씨에게 자신의 사건 목록을 보내며 청탁을 하고 있다/사진=


장씨와 김 검사가 국정농단 당시 특검 수사과정에서 만나 사적으로 친밀한 관계가 됐다는 취지의 주장은 뉴탐사와 오마이뉴스 등이 첫 보도했고, 주된 근거는 장씨의 친한 친구였던 40대 여성 A씨의 휴대폰 녹음내용이었다. A씨의 휴대폰에 장시호 관련 녹취 파일이 있다는 소문은 지난해 말부터 정치권 주변에서 계속 돌았고, 실제로 A씨는 이 녹취를 여러 차례 언론사 등에 제보하거나 여야 주요 인사에게 거래를 시도했던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장시호 폰 녹취 뿌린 지인 A씨..허웅 전 여친, 정다은과도 친분 자랑
A씨의 장씨 관련 녹취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의해 지난 5월 8일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언급됐고, 이를 토대로 민주당은 지난 2일 김 검사를 포함한 검사 4명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당론으로 발의한 바 있다.

장씨와의 녹취를 제보한 A씨가 최근 논란이 된 농구선수 허웅의 전 여친 전모씨, 전씨의 동성연인 정다은과 친분이 깊다는 점도 확인됐다. A씨는 자신의 인스타그램 등에서 전씨, 정다은과의 친분을 스스로 자랑하기도 했다.



지난달 말 허웅 선수 측의 고소 사실이 보도된 후 논란이 이어지던 상황에서, 사건 당사자 중 한 명인 정다은이 정치권 주요 논란에도 익명 제보자로 새롭게 등장했단 점에서 의혹이 오히려 증폭되고 있다.

허웅 전 여친 전모씨가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지난 6월 30일 올린 사진.  장시호씨의 지인이었다가 녹취를 하고 이를  언론과 정치권 등에 제보한 A씨와 정다은의 인스타 계정주소가 써 있다./사진= 인스타그램 캡쳐허웅 전 여친 전모씨가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지난 6월 30일 올린 사진. 장시호씨의 지인이었다가 녹취를 하고 이를 언론과 정치권 등에 제보한 A씨와 정다은의 인스타 계정주소가 써 있다./사진= 인스타그램 캡쳐
장시호씨의 친한 지인이었다가 전화 통화 등을 녹음하고 이를  언론과 정치권 등에 제보한 A씨가 허웅 전 여친 전모씨의 사진을 자신의 계정에 올렸다. 전씨가 이 사진에 '좋아요'를 눌렀다. /사진= 인스타그램 캡쳐장시호씨의 친한 지인이었다가 전화 통화 등을 녹음하고 이를 언론과 정치권 등에 제보한 A씨가 허웅 전 여친 전모씨의 사진을 자신의 계정에 올렸다. 전씨가 이 사진에 '좋아요'를 눌렀다. /사진= 인스타그램 캡쳐
한편 장씨와의 사적 관계 등에 대한 녹취록 보도가 나오자 김 검사는 서울 서초경찰서에 명예훼손 혐의로 장씨를 고소한 바 있다. 허위 사실로 자신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주장이다. 장씨도 김 검사와의 관계에 대한 의혹이 증폭되자 자신이 거짓말을 한 것이고 사적인 관계가 없었다는 취지로 밝혔고, 같은 내용으로 경찰에 진술했다고 알려졌다.



김 검사는 뉴탐사 등에 나온 장씨와의 사적 관계 등에 대한 내용에 대해 "법적 조치를 통해 악의적인 행동에 상응하는 무거운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이날(15일) 입장문을 통해 밝혔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는 해당 의혹을 '모해위증교사 의혹'이 있다고 보고 수사 중이다. 공수처는 최근 장씨를 불러 조사하기도 했다.

한편 허웅 전 여자친구 전씨와 정다은은 지난 12일 저녁 서울 강남경찰서에 출두해 공갈미수 혐의 등에 대한 피고소인 조사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허웅 측은 지난달 26일 전씨를 공갈미수와 협박, 스토킹처벌법 위반 등 혐의로 고소하면서 동성애인인 정다은을 공모혐의로 함께 고소했다.



[수원=뉴시스] 정병혁 기자 = 5일 경기 수원시 수원 KT 소닉붐 아레나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5차전 수원 KT 소닉붐과 부산 KCC 이지스의 경기에서 88대 70으로 승리해 우승을 차지한 KCC 허웅이 KT 허훈과 포옹을 하고 있다. 2024.05.05. jhope@newsis.com /사진=정병혁[수원=뉴시스] 정병혁 기자 = 5일 경기 수원시 수원 KT 소닉붐 아레나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5차전 수원 KT 소닉붐과 부산 KCC 이지스의 경기에서 88대 70으로 승리해 우승을 차지한 KCC 허웅이 KT 허훈과 포옹을 하고 있다. 2024.05.05. [email protected] /사진=정병혁
케이블 방송·연예매체가 키운 '셀럽' 정다은, 사건·사고에 계속 등장
허웅 전 여친 전씨(오른편)와 정다은(왼편). 둘 다 여성이다./사진= 인스타그램 캡쳐 허웅 전 여친 전씨(오른편)와 정다은(왼편). 둘 다 여성이다./사진= 인스타그램 캡쳐
전씨의 현재 동성애인으로 알려진 정다은은 허웅 선수에게 전씨와 공모해 3억원을 요구한 혐의 등으로 함께 고소당했다. 2009년 케이블 예능 '얼짱시대'를 통해 대중에 얼굴을 알린 뒤 특별한 직업없이 활동했던 정다은은 남성호르몬을 맞아 현재는 남성에 가까운 외모다.

성별을 남성으로 바꾼 적은 없고 직업도 작곡가로 알려졌지만, 작곡으로 돈을 번 적은 없다고 알려졌다. 인스타그램을 통해 유흥업소 종업원들의 신상을 폭로해 논란이 됐던 강남패치 사건 공범으로 검거된 바 있고, 마약관리법 위반으로도 여러 번 처벌받았다.

지난해 마약사건에서 보석으로 풀려난 뒤, 전씨와 다시 만나 허웅 사건에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정다은은 전씨와 함께 지난 5월 중순 허웅 측 지인의 사무실을 함께 찾아가 허웅에게 전화를 걸게 한 뒤, 말다툼을 한 상황을 녹음해 연예매체에 전달한 뒤 이번 사건이 언론에 공개되기 전부터 허웅 측을 압박하기도 했다.



정다은은 과거 강남패치 사건 공범이었을 뿐 아니라, 연예매체 디스패치가 정다은의 제보로 보도했던 몬스타엑스 전 멤버 원호의 대마초 흡연 의혹에서도 등장한 바 있다. 당시 정다은은 동거하던 서울 역삼동 자택 거실에서 원호와 함께 대마초를 피웠다고 주장했다. 클럽 버닝썬 총괄 이사 겸 MD 출신으로 당시 마약류관리법 위반으로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이던 조모씨도 옥중 인터뷰를 통해 정다은 주장에 동조했다.

일련의 사건사고 보도를 거치며 특별한 직업도 없이 마약관리법 위반 상습 전과자였던 정다은은 연예매체들이 키운 '셀럽'이 됐고 이름값만 높아져갔다.

장시호씨와 친분이 깊었던 지인 A씨는 장씨는 물론이고 허웅 선수 전 여친 전모씨 그리고 정다은과도 친분이 깊은 것으로 확인됐다/사진= 유튜브 캡쳐장시호씨와 친분이 깊었던 지인 A씨는 장씨는 물론이고 허웅 선수 전 여친 전모씨 그리고 정다은과도 친분이 깊은 것으로 확인됐다/사진= 유튜브 캡쳐
2009년 코미디TV '얼짱시대-꽃미남 꽃미녀 인증쇼'에 출연한 정다은. /사진=코미디TV 방송화면 캡처2009년 코미디TV '얼짱시대-꽃미남 꽃미녀 인증쇼'에 출연한 정다은. /사진=코미디TV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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