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3일 오후(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유세를 벌이던 중 유세장 주변에서 여러 발의 총격이 발생하면서 유세가 중단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유세를 하던 중 총소리를 듣자 곧바로 몸을 연단 밑으로 숨겼고 경호원들의 보호를 받으며 무대에서 급히 대피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몸을 피하면서 지지자들에게 주먹을 들어 보이며 건재함을과시 했다..(유튜브 캡처) /서울=뉴스1
13일(현지시간) CNN·로이터통신·워싱턴포스트(WP) 등 주요 외신을 종합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유세를 위해 무대에 올라 총상을 입고 긴급 대피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10여 분에 불과했다. 또 그가 총상으로 주저앉은 뒤 경호원에게 둘러싸여 차량으로 이동하는 데는 1분밖에 걸리지 않았다. 이런 긴박한 상황 속에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은 벗겨진 신발을 찾고, 지지자들을 향해 주먹을 불끈 쥐어 자신의 상태를 확인시켜 주며 '쇼맨십'에 강한 면모를 드러냈다.
외신이 공유한 영상에서 약 8발의 총성이 들렸고, 2~3번째 총성이 들리는 순간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귀를 붙잡고 주저앉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몸을 숨긴 이후에도 총성이 계속됐고 "엎드려", "총격이다"라고 외치는 목소리와 시민들의 비명이 들리며 유세 현장은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연이은 총성에 미국 비밀경호국 요원들이 황급히 무대로 뛰어올라 트럼프 전 대통령을 감쌌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각)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대선 유세 도중 암살시도 총격을 당한 직후 경호원들에게 둘러싸여 연단을 내려오면서 오른쪽 귀에 피를 흘리는 상태로 주먹을 흔들며 "싸우자"고 외치고 있다.[버틀러(미 펜실베이니아주)=AP/뉴시스]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총격범을 펜실베이니아주 출신 20세 남성인 토머스 매슈 크록스로 확인하고, 이번 사건을 전 대통령이자 대통령 선거 후보 암살미수 사건으로 수사하기로 했다. CNN은 총격범 크록스가 등록된 공화당원이자 2021년 1월 민주당 소속 정치 행동위원회에 15달러를 기부한 적이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