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오른쪽부터), 윤상현, 한동훈, 원희룡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들이 12일 오후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제4차 전당대회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손을 맞잡아 들어보이며 당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2024.7.12/사진=뉴스1
14일 여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오는 19~20일 선거인단 모바일투표를 실시한다. 21~22일엔 모바일 투표에 참여하지 않은 선거인단을 대상으로 한 ARS 투표 및 일반국민 여론조사가 진행된다. 지난해 3·8 전당대회 모바일 투표 첫 날엔 전체 선거인단의 34.72%에 달하는 29만명 이상의 당원이 투표에 참여한 만큼 올해도 당원들의 표심 상당수가 일찌감치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14일 국민의힘 충북도당에서 열린 청주지역 당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4.7.14/사진=뉴스1
반면 나머지 후보는 1차 투표에서 한 후보의 득표율을 50% 아래로 묶는 것이 급선무다. 나 후보는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원 후보를 앞서는 결과가 나온 것을 부각하며 자신이 한 후보의 대항마로 적합하다는 점을 적극 피력하고 있다. 나 후보는 원 후보를 향해 '난폭운전'이라 지적하고 "결승전에 나가야 할 선수는 나경원"이라고 공세를 펼친다.
나경원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14일 제주 제주시 제주도당을 방문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나경원 후보 제공)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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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투표 전 후보단일화 가능성은 낮다. 비(非)한동훈 표심의 파이를 최대한 키우기 위해서도 모든 후보가 완주하는 것이 유리하다. 원 후보 측은 나 후보의 발언에 개의치 않고, 결선투표에서 한 후보를 상대로 역전승리한다는 계획이다.
선거일이 다가오면서 결선행 여부를 놓고 캠프별 신경전도 거세다. 이날 한 언론은 '한 후보가 당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자체 여론조사에서 과반 지지율을 얻었다'고 보도했다. 사실이라면 당심과 여론조사는 다르다는 통념을 깬 것으로, 캠프 내부에서 언론에 흘렸을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한 후보 측은 즉각 "한동훈 캠프와는 무관하게 이뤄진 보도"라며 사실 여부도 확인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원희룡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12일 오후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제4차 전당대회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2024.7.12/사진=뉴스1
원 후보측 관계자는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의 통화에서 "한국갤럽 등 현재 공개된 여론조사 중엔 84만 모집단을 대상으로 하는 게 한 개도 없다. 마치 연세대 총학생회장 선거를 신촌역 앞에서 하는 격"이라며 "선거인단 명부 기반 안심번호로 돌렸을 땐 한동훈 후보도 1차투표에서 끝낸다고 장담할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결선투표로 가면 지난 총선 서울 중성동을에서 이혜훈 후보가 하태경을 상대로 역전했듯 뒤집을 수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