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틀러(미 펜실베이니아주)=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각)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집회 도중 암살 시도가 분명한 총격으로 오른쪽 귀에서 피를 흘리면서도 불끈 쥔 주먹을 흔들며 "싸우자"고 외치고 있다. 그는 곧바로 경호요원들에 이끌려 대피했다. 2024.07.14.
미국 펜실베이니아에서 벌어진 트럼프 전 대통령 암살시도 사건이 전해진 14일 오전 중국 주요 온라인 플랫폼인 웨이보와 바이두는 모두 트럼프 관련 뉴스로 검색순위 상단이 순식간에 채워졌다. 트럼프의 건강상태는 물론 총격 횟수 등 상세한 현장 상황에 대해서도 관심이 집중됐다.
이후 총격범은 20대 펜실베이니아 출신 남성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총격범이 중국인이라는 내용을 호주 등 해외 일부 언론들이 확인작업 없이 인용 보도했고, 이 뉴스들이 다시 중국 내부로 유입됐다. 양국관계 악화를 우려하는 여론이 일며 중국 내에서도 일대 혼란이 일었다. 해당 보도는 오후 현재 삭제된 상태다.
트럼프 총격범이 중국인이라는 미확인 정보를 담은 보도. 해당 보도를 인용한 해외 언론 보도도 삭제된 상태다. /사진=바이두 보도 캡쳐
리하이둥 중국 외교대 국제관계연구소 교수는 "미국 비밀경호국의 경호에 빈틈이 있었다고밖에는 볼 수 없는 사건이 발생했다"며 "공개연설을 하는 동안 보호기능을 제공하는 방탄유리 등이 설치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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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매체 차이신은 총격 현장에 파견했던 특파원들의 취재를 통해 "총격범이 강당 오른쪽에서 트럼프를 향해 총을 쐈고 3명 이상의 관중이 부상을 입은 것을 목격했다"며 "엑스레이를 통한 소지품 검사가 이뤄지긴 했지만 소지품 정밀검사 과정은 없다"고 전했다.
온라인에도 순식간에 수많은 댓글이 달리며 해당 사건에 대한 중국인들의 관심을 반영했다. 한 네티즌은 '2022년 암살된 아베신조 일본 총리의 사례에서 교훈을 얻지 못해 불행한 사건이 벌어졌다'고 지적했고, 다른 네티즌은 '1963년 존 F 케네디 미국 대통령 사고를 감안하면 트럼프는 운이 좋았다'고 평했다.
중국인들은 특히 트럼프 암살시도 사건을 통해 미국에서 총기보유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확산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총기에 대한 광범위한 접근 허용이 총기범죄를 빈번하게 만들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번 사건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 네티즌은 "이번 사건으로 인해 조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은 사실상 끝났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