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릿고개 넘고 있는 증권가···밸류업 힘입어 2분기 실적반등

머니투데이 김세관 기자 2024.07.10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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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증권사 2분기 순이익 전망/그래픽=임종철주요 증권사 2분기 순이익 전망/그래픽=임종철


부동산PF(프로젝트파이낸싱) 손실과 충당금 적립 이슈 등으로 지난해 어려움을 겪었던 주요 증권사들의 실적이 올해 2분기 다소 반등할 것으로 예상된다. 증시부양책인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등에 힘입어 거래대금 등에서 개선된 성적을 거둔 것으로 추산된다.

10일 KB증권 리서치센터는 5대 주요 증권사(미래에셋증권 (8,300원 ▼150 -1.78%)·NH투자증권 (13,770원 ▼70 -0.51%)·한국금융지주 (70,600원 ▼1,000 -1.40%)·삼성증권 (46,650원 ▲50 +0.11%)·키움증권 (131,900원 ▼2,700 -2.01%))의 올해 2분기 당기순이익 합이 1조18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4.1% 늘어난 것으로 추정했다.



코스피시장 거래대금이 1분기보다 12.1% 증가했고, 전년동기와 비교해서는 11.4%가 늘어나는 등 본업에서 견실한 성장을 거둔 요인이 순익에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분석이다. 증권사에서 돈을 빌리는 신용잔고도 전 분기보다 3.3%,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3.8% 증가했다.

신한투자증권 리서치센터에서도 5대 증권사의 순익이 컨센서스(전망치)인 9139억원보다 16.7% 많은 1조669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임희연 신한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주요증권사들의) 2분기 어닝서프라이즈가 예상된다"며 "부동산PF 손실 및 충당금적립에도 불구하고 자본 증가에 따라 높아진 이익 체력과 우호적인 영업환경 덕분"이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증권사들은 지난해 대손비용 문제로 골머리를 앓았다. 해외 대체 투자 뿐만 아니라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부실에 따른 충당금 적립 등의 이유로 지난해 하반기 10대 증권사들은 5000억원이 넘는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도 어려울 것이란 예상이 있었지만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등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면서 전체 증권사들의 1분기 순익은 2조514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7%가량 좋아졌다.


2분기에도 거래대금 증가로 양호한 실적이 이어졌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더해 금리하락에 따른 채권평가이익과 지난해 반영된 충당금 기저효과도 실적에 영향을 줬을 것으로 전망된다.

구체적으로 미래에셋증권은 보유중인 해외 부동산 펀드 손상 규모가 축소되고 있으며, NH투자증권은 브로커리지(거래 중개) 및 자산관리 부문의 실적개선이 예상된다. 이와함께 삼성증권은 우수한 영업기반을 통한 이익이, 한국금융지주는 충당금 부담 감소가, 키움증권은 IB(투자은행) 및 기타수수료 증가를 통한 손인 개선이 관측된다고 증권업계는 추정했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충당금 부담이 확대될 가능성은 존재하지만 부동산PF 구조조정이 시작됐다는 점에서 잠재 리스크는 완화될 것"이라며 "하반기 시중금리 하락이 나타나면 채권평가이익을 통한 이익 증가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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