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엄마 옷' 소리 듣더니…"2030 반응 폭발적" 입소문 난 이 곳

머니투데이 조한송 기자 2024.07.11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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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지스 프렌치 워크자켓/사진=LF헤지스 프렌치 워크자켓/사진=LF


엄마아빠가 입는 옷으로만 인식됐던 국내 정통 헤리티지 브랜드들이 2030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브랜드 고유의 이미지에서 탈피해 최신 트렌드에 맞는 스타일로 바꾸면서 고품질의 정통 브랜드들이 새롭게 부상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10일 패션기업 LF에 따르면 올해로 론칭 25년차를 맞은 정통 캐주얼 브랜드인 헤지스가 지난 2월 초 출시한 '프렌치 워크 자켓'이 출시 두 달 만에 5차 리오더(재주문)에 들어갔다.



눈에 띄는 부분은 주 구매고객이 2030대로 전체의 72%에 달했다는 점이다. 이를 통해 헤지스를 첫 구매한 신규 고객 비중도 전체의 40%에 달해 패션에 관심이 많은 신규 2030대 고객 유입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그간 4050세대가 주류였던 헤지스에서 최근에 나타난 의미있는 변화다.

이는 최근 '워크 웨어(WorkWear)' 트렌드가 대세로 자리잡음에 따라 헤지스가 발 빠르게 트렌드를 캐치, 2030대를 겨냥한 아이템을 선보인 결과다. 특히 헤지스는 지속적으로 헤링턴 재킷 등 클래식한 겉옷을 출시해왔다. 이러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올해는 소재 색상 등 다양한 옵션에서 품질을 높인 결과 2030대의 취향을 저격했다.



닥스도 마찬가지다. 다소 중후한 기존의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액세서리 카테고리 내에서 변신을 꾀하고 있다. LF 홍보팀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LF랑놀자'의 최고 조회수 콘텐츠는 '닥스'의 미니 크로스백이 소개된 '패션 회사 직원들은 무슨 지갑 들고 다녀요?' 쇼츠로, 현재 400만회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중이다.

지난해 2월 초 쇼츠 업로드 직후 실용적인 미니백 디자인과 합리적인 가격대에 대한 공감과 화제를 얻으며 조회수 급증으로 약 10일만에 1억원 이상의 매출을 일으키며 히트 아이템으로 떠올랐다. 특히 구매고객 중 LF몰 신규 고객이 80% 이상이라는 점에서 쇼츠를 통해 젊은층이 대거 유입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젊은 층을 겨냥하기 위해 스타일도 싹 바꿨다. 닥스는 이번 봄 시즌 '로고리스(logo-less)' 트렌드를 겨냥해 '버크백(Birkbeck)' 라인을 신규 출시했다. 1990년대 미니멀리즘 패션 트렌드 열풍과 함께 '스텔스 럭셔리(조용한 명품)' 트렌드가 확산되자 닥스 역시 로고를 없앤 대신 고급 소재에 더욱 집중한 것.


해당 가방은 30대 오피스 룩을 즐겨 입는 직장인 여성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며 인기를 끌었다. 상반기 기준 30대 여성 구매 고객은 전년 대비 105% 증가했고 매출 또한 전년 대비 20% 늘었다.

LF 관계자는 "정통 브랜드의 오랜 노하우와 브랜드 제품력을 바탕으로 2030대들이 공감할 만한 패션, 문화, 라이프스타일 모든 영역을 면밀히 살펴 히트 아이템을 출시한 결과 의미있는 성과가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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