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덥고 습한 여름 예고…유통업계, 과일 가격 낮추기 '총력'

머니투데이 하수민 기자 2024.06.24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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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마트가 확보한 산지에서 자라고 있는 수박. 롯데마트는 대표적인 여름 과일 수박 산지 다변화를 통해  물량을 추가 확보에 나선다. 수박의 경우 7월에 집중 호우 발생 가능성이 높고 곧바로 폭염이 이어질 전망에 따라 7월 중순부터 전국적으로 물량이 부족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사진제공=롯데마트.롯데마트가 확보한 산지에서 자라고 있는 수박. 롯데마트는 대표적인 여름 과일 수박 산지 다변화를 통해 물량을 추가 확보에 나선다. 수박의 경우 7월에 집중 호우 발생 가능성이 높고 곧바로 폭염이 이어질 전망에 따라 7월 중순부터 전국적으로 물량이 부족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사진제공=롯데마트.


올여름 이상기후로 무더위와 장마철 강수량이 예년을 뛰어넘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대형마트들이 농산물 수급 대책 마련에 집중하고 있다.

24일 기상청 기후 예측 모델에 따르면 올해 6~8월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확률은 91~94%, 7~8월 강수량이 평년보다 많거나 비슷할 확률은 80%로 나타났다.



여름 제철 과일의 경우 수분을 빠르게 흡수하는 특징이 있다. 이 때문에 여름철 폭우가 지속될 경우 열매가 물을 많이 머금어 당도가 떨어지고 크기도 작아진다. 낙과 피해도 발생할 가능성도 커진다. 이상 고온이 지속돼도 내부가 투명하게 변하거나 햇볕 뎀 현상으로 상품성이 떨어진다.

이에 롯데마트는 대표적인 여름 과일 수박 산지 다변화를 통해 물량을 추가 확보에 나섰다. 수박의 경우 7월에 집중 호우 발생 가능성이 높고 곧바로 폭염이 이어질 전망에 따라 7월 중순부터 전국적으로 물량이 부족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산지인 충북 음성, 전북 고창 외에 강원 양구, 경북 봉화, 전북 무주 등 산지 다변화를 통해 물량을 추가 확보할 방침이다. 더불어 폭염으로 수박 품질 저하가 예상됨에 따라 일반 수박 대비 껍질이 두꺼워 고온에 강한 '씨적은 수박' 품종의 물량을 확대 운영할 예정이다.

여름 과일인 복숭아 주 산지도 영남(청도, 함안, 경산)에서 충북, 전주(충주, 임실, 무주)로 확대한다. 또한 과일의 당도가 떨어지는 장마 기간에는(6월 말~7월 중순) 비파괴 당도 선별 물량을 강화하고 고당도 품종인 '대극천 복숭아' 운영을 확대할 계획이다.

롯데마트는 지난 5월부터 미국산 체리를 직소싱해 판매 중이다. 롯데마트는 올해 캘리포니아 산지 작황이 양호해 생산량이 약 20% 늘어난 것을 파악해 전년보다 2주가량 앞당겨 국내에 체리를 직수입해왔다. 더불어 체리 수입 물량을 4배 늘려 판매가를 낮춰 판매하고 있다.


이마트는 장마와 폭염에도 높은 당도와 품질 유지할 수 있는 상품 운용을 확대할 예정이다. 대표적으로는 '타이벡 자두' 물량을 전년 대비 20~30% 확대한다. 타이벡은 과수 아래에 설치하는 반사 필름으로, 과수에 햇빛을 골고루 받게 하면서도 수분 흡수를 억제해 과일 본연의 당도를 높일 수 있는 게 특징이다.

복숭아의 경우 비가 와도 품질과 당도가 잘 떨어지지 않는 딱딱한 '아삭 복숭아' 품종을 지난해 대비 약 20%가량 확대해 운영한다.



이마트는 습한 날씨와 더위로 인한 탄저병, 병충해 피해 등을 사전 방지하는 목적으로 농가 협업을 통해 장마 이전과 장마 중에도 비가 내리지 않는 날 등 스케줄 조정을 통해 철저한 방제 작업도 진행할 예정이다.

유통관계자는 "배수로 사전 정비를 진행하고 장마로 인한 침수를 대비하고 관수시설 강화 등을 통해 폭염 대응에 철저한 준비를 하고 있다"면서 "이처럼 현지 농가와 긴밀한 협업을 통해 여름철 먹거리 물량 공급에 차질이 없게 노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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