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세계개발자회의(WWDC) 2024'에서 아이폰 전화통화 녹음·받아쓰기·요약 기능을 소개하는 모습./사진=애플
10일(현지시간) 애플은 미국 캘리포니아 쿠퍼티노 본사에서 개막한 연례세계개발자회의(WWDC) 기조연설에서 자체 AI(인공지능) '애플 인텔리전스'를 공개하며 음성메모 받아쓰기·요약 기능을 소개했다. 이때 발표자 크레이그 페더리기 애플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수석부사장은 "녹음·받아쓰기·요약 기능은 전화 앱에서도 사용할 수 있게 될 예정"이라면서도 "통화 중에 녹음을 시작하면 (아이폰은) 자동으로 녹음사실을 모든 통화자가 알 수 있도록 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애플은 2007년 첫 아이폰 출시 이래 전 세계 출시모델에 전화통화 녹음기능을 제공하지 않았다. 캘리포니아를 비롯한 일부 미국 주에서 상대방의 동의 없이 전화통화를 녹음하는 행위를 불법으로 규정한 탓이다. 반면 한국에서 이 같은 녹음행위는 법률상 금지사항이 아니었고, 삼성전자 등 여타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한국 시판모델에 대해 상대방 고지 없는 전화통화 녹음기능을 제공해왔다. 이 때문에 SK텔레콤 (52,400원 ▲200 +0.38%)이 지난해 '에이닷 아이폰 통화녹음 서비스'를 출시하기 전까지 한국시장에선 통화녹음이 삼성 갤럭시 시리즈를 비롯한 안드로이드 OS(운영체제) 탑재 스마트폰의 핵심기능으로 통했다.
애플은 올 가을 iOS 18을 출시하고 '애플 인텔리전스'의 일부로 전화통화 녹음·받아쓰기·요약 기능을 제공할 계획이다. iOS 18 출시 즉시 이 기능을 사용하기 위해선 최신 아이폰 시리즈 상위기종인 아이폰 15 프로·프로맥스가 필요하다. 애플은 미국 영어로 설정한 사용자부터 애플 인텔리전스를 제공하겠다고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