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용산 대통령실에서 경북 포항시 영일만 앞 바다에 140억 배럴 석유와 가스가 매장돼 있다고 발표한 지난 3일 오후 영일만과 연결된 포항송도해수욕장에서 관광객들이 탄 포항운하 크루즈선이 파도를 가르며 달리고 있다. /사진=뉴스1
4일 한승재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 3일 대통령 국정브리핑을 통해 포항 영일만 앞바다에 35억배럴~140억배럴(최대 기준 석유 42억배럴, 가스 13억톤)에 달하는 석유/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발표됐다"라며 "심해 광구로는 금세기 최대 석유 개발 사업으로 평가받는 남미 가이아나 광구(110억배럴)보다 더 많은 탐사 자원량"이라고 밝혔다.
한 연구원은 "심해광구 특성상 시추 1개당 1000억원의 비용이 소요된다는 점은 걸림돌이지만 막대한 매장량을 감안하면 충분히 투자할 가치가 크다"라며 "정말 성공한다면 동북아시아 에너지 구조 재편, 중장기 탄소 포집·저장(CCS) 등 수소 관련 사업 시너지 확대, 석유/화학 콤플렉스 비용 효율화 등 수많은 경제적, 정치적 이점이 쏟아질 수밖에 없다"고 봤다.
그러면서 "당장은 타이트하지만 지난 4월 이후 나타나는 미국/중국 수요 둔화를 고려하면 현재의 수요 전망치는 하반기로 갈수록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라며 "OPEC+가 증산으로 선회하는 4분기 이후로는 글로벌 석유 수급이 수요 초과에서 균형, 내년 과잉으로 전환될 수 있다. 유가의 점진적 약세 전환을 대비할 시점"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