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석유가스 시추, 성공하면 동북아 에너지 구조 재편"-DB

머니투데이 박수현 기자 2024.06.04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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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대통령이 용산 대통령실에서 경북 포항시 영일만 앞 바다에 140억 배럴 석유와 가스가 매장돼 있다고 발표한 지난 3일 오후 영일만과 연결된 포항송도해수욕장에서 관광객들이 탄 포항운하 크루즈선이 파도를 가르며 달리고 있다. /사진=뉴스1 윤석열 대통령이 용산 대통령실에서 경북 포항시 영일만 앞 바다에 140억 배럴 석유와 가스가 매장돼 있다고 발표한 지난 3일 오후 영일만과 연결된 포항송도해수욕장에서 관광객들이 탄 포항운하 크루즈선이 파도를 가르며 달리고 있다. /사진=뉴스1


경북 포항 영일만 앞바다에서 석유·가스 탐사 시추에 성공한다면 동북아시아 에너지 구조를 재편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막대한 비용이 소요되는 점은 걸림돌이지만 막대한 양의 석유·가스가 매장된 것으로 추정된다면 투자할 가치가 크다는 의견이다.

4일 한승재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 3일 대통령 국정브리핑을 통해 포항 영일만 앞바다에 35억배럴~140억배럴(최대 기준 석유 42억배럴, 가스 13억톤)에 달하는 석유/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발표됐다"라며 "심해 광구로는 금세기 최대 석유 개발 사업으로 평가받는 남미 가이아나 광구(110억배럴)보다 더 많은 탐사 자원량"이라고 밝혔다.



이어 "미국 Act-Geo사를 통해 심해 평가 결과를 받았고 국내외 자문단을 통해 검증작업을 실시한 결과 산업부는 탐사 성공률을 20% 정도로 높게 평가했다"라며 "하반기부터 2026년까지 시추 계획을 잡고 있으며 20%의 가능성을 고려할 때 최소 5번 이상의 시추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한 연구원은 "심해광구 특성상 시추 1개당 1000억원의 비용이 소요된다는 점은 걸림돌이지만 막대한 매장량을 감안하면 충분히 투자할 가치가 크다"라며 "정말 성공한다면 동북아시아 에너지 구조 재편, 중장기 탄소 포집·저장(CCS) 등 수소 관련 사업 시너지 확대, 석유/화학 콤플렉스 비용 효율화 등 수많은 경제적, 정치적 이점이 쏟아질 수밖에 없다"고 봤다.



한 연구원은 OPEC+의 전반적인 감산 정책이 내년 12월까지 연장된 데에 대해서는 "지긋지긋하게 이어졌던 OPEC+의 감산은 공식적인 회의 자리에서 처음으로 감산 철회를 언급했으며 구체적인 증산 계획표 역시 발표됐다"라며 "이슈가 많았지만 단순하게 오는 10월 이후 공급이 늘어난다는 점에 주목하자"고 했다.

그러면서 "당장은 타이트하지만 지난 4월 이후 나타나는 미국/중국 수요 둔화를 고려하면 현재의 수요 전망치는 하반기로 갈수록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라며 "OPEC+가 증산으로 선회하는 4분기 이후로는 글로벌 석유 수급이 수요 초과에서 균형, 내년 과잉으로 전환될 수 있다. 유가의 점진적 약세 전환을 대비할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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