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인기 때문에? "AI코인 거래, 5분의 1은 한국에서"

머니투데이 정혜인 기자 2024.06.01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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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조사업체 카이코 집계 "한국의 AI 토큰 거래 비중, 세계의 18.7%"

/로이터=뉴스1/로이터=뉴스1


인공지능(AI) 열풍의 최대 수혜주 엔비디아에 빠진 한국인들이 가상자산(암호화폐)에도 빠져들면서 한국 내 'AI 토큰' 거래량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블룸버그통신은 시장조사업체 카이코(Kaiko) 자료를 인용해 지난해 중반까지만 해도 0.6%에 불과했던 한국의 글로벌 AI 토큰 거래량 비중(주간 단위)이 지난 5월 기준 18.7%까지 상승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연구에 따르면 한국인 다수가 AI와 암호화폐에 매료된 것으로 나타났다"며 "(한국)인구의 약 10%가 토큰에 노출되어 있다. 특히 암호화폐 시장가치 1~2위인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이 아닌 변동성이 큰 소규모 코인(알트코인)이 한국 암호화폐 거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카이코에 따르면 2월 이후 AI 토큰의 주간 거래 규모는 약 80억달러(약 11조800억원)로, 사상 최저치였던 2023년 중반의 3억달러에서 크게 늘었다. 블룸버그는 "AI 토큰은 올해 암호화폐에서 최고의 성과를 낸 토큰 중 하나"라며 "코인게코(암호화폐 시황 플랫폼)에 따르면 싱가포르 시장에서 페치닷에아이(FET), 싱귤래리티넷(AGIX), 아카시네트워크(AKT), 랜더네트워크(RNDR)등과 같은 AI 토큰은 올해 들어 두 배 이상 증가했다"고 강조했다.



AI 토큰은 일반적으로 AI 서비스에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하려는 초기 단계의 프로젝트에서 발행하는 것으로, 유용성은 아직 입증되지 않은 상태라고 통신은 지적했다.

인공지능(AI) 토큰의 월별 거래량 추이 /사진·자료=블룸버그·카이코인공지능(AI) 토큰의 월별 거래량 추이 /사진·자료=블룸버그·카이코
일각에서는 AI와 연계된 암호화폐 프로젝트에 대한 관심이 지속할 수 있을지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한다. 디지털 자산 분야는 인기 밈(Meme)이나 사회적 트랜드에 따라 코인 붐과 폭락이 반복되는 것으로 악명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카이코의 데시슬라바 오베르트 애널리스트는 "엔비디아는 순수한 AI 관련 업체로 간주하고, (투자자들이) 이 분야(AI)에 노출되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하지만 AI 관련 토큰의 투자는 아직 불명확하고 불안정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한국예탁결제원 통계에 따르면 올해 한국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거래한 해외 주식 2~3위는 모두 AI와 관련이 있는 엔비디아와 마이크로소프트(MS)다. 엔비디아의 반도체는 AI 컴퓨터 프로세싱을 구동하고, MS는 생성형 AI '챗 GPT'를 개발한 오픈AI의 최대 주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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