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 후 배터리 회수부터 재활용까지…현대글로비스, 제주도와 사업협력

머니투데이 강주헌 기자 2024.05.15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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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이규복 현대글로비스 대표, 오영훈 제주도지사, 문용석 제주테크노파크 원장이 14일 제주도청에서 열린 '전기차 사용 후 배터리 산업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글로비스(왼쪽부터)이규복 현대글로비스 대표, 오영훈 제주도지사, 문용석 제주테크노파크 원장이 14일 제주도청에서 열린 '전기차 사용 후 배터리 산업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글로비스


현대글로비스가 제주도의 전기차 사용 후 배터리 관리 체계 구축에 나선다. 제주 내 사용 후 배터리 회수부터 재활용까지 전 주기 산업을 육성하고 순환경제 기반 조성에도 참여한다.

현대글로비스는 제주도, 제주 테크노파크(TP)와 '전기차 사용 후 배터리 산업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5일 밝혔다. 협약에 따라 현대글로비스는 제주도에서 발생하는 전기차 사용 후 배터리의 재활용과 재사용 사업화, 지역 산업 상생방안 발굴에 나선다.



우선 반납대상 배터리 운송을 추진한다. 대기환경보전법에 따르면 전기차 구입시 정부 보조금 지원을 받은 소유주는 차량 등록 말소 시 지자체에 차량의 배터리를 반납해야 한다.

제주도의 경우 2020년 12월 말 전에 등록된 전기차 2만1000대가 배터리 반납 대상인데, 이 중 일부 반납된 배터리는 제주TP에서 보관 중이다. 향후 물량이 더욱 늘어날 예정이라 배터리 재활용 인프라 확대가 필요한 상황이다.



제주도에 배터리 재활용 인프라가 확대되기 전까지 현대글로비스는 자체 개발한 전기차 사용 후 배터리 전용 회수 용기에 해당 배터리들을 담아 운용 중인 선박에 실어 육지로 운송한다. 회수 용기의 경우 여러 층에 배터리를 담아 한꺼번에 운송할 수 있게 제작돼 효율성과 안전성을 높였다.

옮겨진 배터리는 현대글로비스가 경남 김해 등에 마련한 재활용 거점에서 전처리 과정을 거친다. 전처리는 물리적으로 사용 후 배터리에 남아 있는 전력을 방전시키고 해체한 뒤 불순물을 제거한 이후 양극재 분리물인 블랙파우더까지 만드는 공정이다.

현대글로비스는 올해 초 배터리 재활용 전문기업 이알에 지분을 투자하면서 전처리 기술과 설비를 확보했다. 전처리 과정에서 폐수와 이산화탄소 등이 발생하지 않고 전해질을 회수하는 친환경 공정 기술도 갖췄다. 현대글로비스는 제주도에 최초로 사용 후 배터리 전처리 설비를 도입해 제주도 내에서 재활용 공정을 진행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밖에도 제주TP의 배터리 물류센터 운영과 제주지역 폐차장 등에 관리시스템 도입 등도 진행할 예정이다. 제주도 내 폐차장 11곳에 유입되는 사용 후 배터리 물량의 규모와 이를 회수하기 위해 필요한 차량 배차 현황 등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는 시스템을 적용할 계획이다.

제주도에서 발생한 사용 후 배터리 중 재사용이 가능한 물량으로 에너지저장장치(UBESS)를 제작해 지역 내 태양광 또는 풍력 발전 장비나 전기차 충전기 등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현대글로비스는 사용 후 배터리 재활용 사업에서 회수부터 전처리까지 단일화된 시스템을 갖춰 경쟁력을 강화했다"며 "이를 바탕으로 제주지역의 전기차 사용 후 배터리 산업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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