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군의 정찰위성 1·2호가 모두 우주궤도를 정상적으로 돌고 있는 것으로 10일 파악됐다.사진은 과학임무를 맡고 있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의 다목적실용위성(아리랑) 5호가 지구 저궤도에 떠있는 모식도. / 사진=한국항공우주연구원
10일 정보당국과 국방부 등에 따르면 정찰위성 1호는 이날 낮 12시를 기준으로 고도 549㎞에서 목표궤도를 돌고 있다. 1호의 고도는 지구와 가장 가까워질 때 549㎞, 멀어질 때 575㎞를 유지 중이다. 정찰위성 2호는 이보다 높은 고도인 562~571㎞에서 목표궤도를 돌고 있다.
앞서 우리 군은 지난해 12월 '425 사업' 시작을 알리는 정찰위성 1호를 발사했다. 425 사업은 2015년부터 내년까지 총 1조3000억원을 투입해 한반도와 주변 감시 목적으로 정찰위성 5기를 발사하는 국방 R&D(연구개발) 프로젝트다.
미국 인공위성 기업 막사 테크놀로지가 우주에서 촬영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의 집무실 모습. / 사진=Maxar Technologies
우리나라와 달리 북한의 정찰위성 기술은 수준이 떨어진다. 북한 정찰위성 만리경 1호의 해상도는 1~5m 수준이다. 우리나라 위성 해상도인 30㎝보다 떨어지고 현재 정찰 기능이 사실상 부족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기술적 보완을 거쳐 발사를 준비 중인 북한 정찰위성 2호 발사를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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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정찰위성 2호는 당초 지난 3월 발사를 목표했지만 기술 점검 등이 지연돼 발사가 늦어지고 있다.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북한이 군사정찰위성 추가 발사를 위해 인원과 차량을 늘린 것이 식별됐다"라며 "엔진 실험 정황도 있으나 아직 발사가 임박한 징후는 없다"고 했다.
현재 남북한 인공위성은 50㎞ 거리를 두고 우주궤도를 각각 돌고 있다. 우주 공간에서 50㎞는 위성 간 상호 촬영은 물론 레이저 공격이나 주파수 간섭·교란 등이 가능한 거리다. 현재 북한의 정찰위성 기술 수준이 높진 않지만 북한이 러시아가 보유한 위성 공격용 레이저 무기 기술 등을 이전받아 정찰위성을 추가로 올릴 경우 심각한 안보 위협에 직면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국 '425 사업' 군용 정찰위성 1호(KORSAT7)와 북한 만리경 1호(MALLIGYONG-1)가 지난 3월 9일 50㎞ 거리까지 초근접(노란색 원이 겹칠 때)하는 모습. 우리 정찰위성은 근지점 기준 549㎞ 고도에 있고 만리경 1호는 현재 약 500㎞에 유지 중이다. 미국 우주사령부 연합우주작전센터(CSpOC) 데이터를 활용하는 국내 우주스타트업 '스페이스맵' 추적 시스템을 활용한 영상이다. 스페이스맵은 2016년부터 미국 공군과 매년 연구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 영상=스페이스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