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왜 졌나' '당정관계 어떻게'…여당 원내대표 후보 3 생각은?

머니투데이 정경훈 기자, 박상곤 기자 2024.05.09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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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서울=뉴스1) 구윤성 기자 = 국민의힘 송석준(왼쪽부터), 추경호, 이종배 의원이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024 원내대표 선출 선거 당선자총회에서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2024.5.9/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구윤성 기자(서울=뉴스1) 구윤성 기자 = 국민의힘 송석준(왼쪽부터), 추경호, 이종배 의원이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024 원내대표 선출 선거 당선자총회에서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2024.5.9/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구윤성 기자


"어떤 사안이든 민심에 기반을 둬야 한다."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
"당이 민심을 더 겸허하게 헤아리고 수용해 대통령실에 전했어야 했다." (송석준 국민의힘 의원)
"(정부와 당이) 하나의 공동 운명체로서 협력 시스템으로 가야 한다." (이종배 국민의힘 의원)

22대 국회의 국민의힘 '서열 2위' 원내대표 선거에 출마한 3명의 중진 의원들이 당정 관계, 총선 패배 책임에 관해 각각의 생각을 9일 오후 당선자 총회에서 발표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당선자 총회에서 4·10 총선 당선인 108명의 투표로 차기 원내대표를 선출한다.



이번 원내대표 선거에는 기호 1번부터 이종배 의원(4선·충북 충주), 추경호 의원(3선·대구 달성), 송석준 의원(3선·경기 이천)이 출마했다. 후보자들은 투표 전 공통 질의응답 시간에서 정치 현안에 대한 각자의 생각을 밝혔다.

추첨을 통해 가장 먼저 답변 순서를 잡은 추 의원은 '당정관계가 지나치게 수직적이라는 비판이 있는데 앞으로 관계를 어떻게 설정할 것인지' 묻는 말에 "저도 (부총리를 지내며) 고위 당정위원회에 매번 참가했는데 모든 사안에서 그렇게 수직적이지는 않다"며 "특정한 몇 가지 사안과 관련해 당이 상대적으로 위축되고 일방적으로 움직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에게 신뢰받고 공감하는 정당이 되기 위해 그 목소리를 (대통령실에) 가감 없이 전달(해야 한다)"며 "수평·수직이 아니라 운명 공동체다. 같이 해서 신뢰를 얻지 못하면 망하는 것"이라고 했다.

송 의원은 "당정관계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많이 있었고 현실이었던 것 같다"며 "저부터 반성했고 총선 참패 후 한 분 한 분 뼈저리게 반성해야 한다. 정부 측 책임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우리가 잘하고 변하면 상대도 변한다. 최선의 능력을 발휘해서 우리가 당정관계를 정상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수직적, 수평적. 국민들이 그렇게 느끼는 것은 사실이라고 본다"며 "정부에서 결정한 것을 여당으로서 방어하고 옹호하는 입장에 서지 않았나. 정부가 결정한 것을 우리가 반대할 수도 없고 그런 상태다"라고 했다.


이어 "하나의 운명 공동체로서 협력 시스템으로 가야 한다. 주요 정책은 입안 단계에서부터 협력해야 한다"며 "미리 협력하고 (어떤 정책이) 안 될 때 대안이 있는지 따져봐야 한다. 앞으로 우리가 주요 정책을 입안 단계에서부터 끌고 가야 한다"고 했다.

'선거 패배 원인과 수도권 20~40대 표심을 어떻게 잡을 것인가'에 관한 질문에 추 의원은 "(선거 패배 원인은) 굉장히 복잡하게 얽혀 있다"며 "현재 당에서 총선백서 TF(태스크포스)를 구성해 백서를 만들고 있다. 여기서 정말 차분하게 진단해주시는 게 필요하다"고 했다.

송 의원은 "총선 참패를 가장 몸소 느낀 수도권 지역 출신이다.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사회·경제·안보 문제, 당면한 과제에 우리 당이 얼마나 효과적으로 대응했는지에 반문하지 않을 수 없었다"며 "여당으로서 타들어 가는 민생에 어떻게 힘을 덜어줄 수 있을지에 대해 부족한 게 많았던 것 같다. 이게 바로 총선 패배의 가장 큰 원인"이라고 밝혔다.

이 의원은 "이번 (총선은) 정부·여당에 대한 중간평가였다"며 "우리가 국민이 무엇을 원하는지 제대로 파악을 못 했고 민생을 제대로 해결하지 못한 잘못이 있다"고 했다.

이어 "한편으로는 국민과 소통을 못 했다. 국민이 독선적으로 (국정을) 운영한다고 인식하게 했다"며 "재창당 수준의 리노베이션(개보수)이 필요하다. 모든 것을 바꿔야 한다는 생각이 있다. 중도 확장을 통해 우리 당을 전국정당으로 만들 노력을 해야 한다. 20~40대 정책 TF 같은 것도 상설해 운영하고 수도권과 호남에도 우리가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접근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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