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받아도 비싸서 못사" 서울 사는 30대, 아파트 대신 빌라 샀다

머니투데이 이소은 기자 2024.05.09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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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종로구 북악산에서 바라본 도심 아파트의 모습. /사진=뉴시스 서울 종로구 북악산에서 바라본 도심 아파트의 모습. /사진=뉴시스


아파트 대신 비아파트로 서울에서 내집을 마련하는 수요자들이 증가했다. 신생아특례대출 지원 등으로 주택 매수에 나선 30대 수요자들이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비아파트를 선택해서다.

9일 우리은행이 한국부동산원의 통계를 재가공해 서울 연령대별 비아파트(연립·다세대, 단독·다가구주택) 매수 비중을 분석한 결과 올해 1분기 특히 30대 매수 비중이 전년 대비 4.1%p로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고, 50대 3%p, 60대가 2.6%p로 뒤를 이었다.



올해 수도권 전세가격이 오름세를 타며 역전세 우려가 다소 감소한데다 30대의 경우 비아파트보다 높은 아파트 매입가와 대출 이자에 부담을 느낀 수요자 일부가 저리 정책대출(신생아특례대출)이 가능한 비아파트 매수에 나선 것으로 판단된다.

특히 30대 매수 비중(18.9%)이 40대 매수 비중(18.4%)을 역전했다. 올해 1월부터 시행된 신생아 특례 저리 대출 영향이 작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오는 3분기 신생아 특례 대출의 부부 합산 소득 기준이 2억원으로 높아지면 저금리 정책대출의 적용 대상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기준금리 인상과 전세 사기 이슈가 본격화한 과거 2022년 연령대별 매수 비중을 살펴보면 30대가 가장 큰 영향을 받았다. 주택 구입시 대출 의존도가 높은 30대의 경우 잇따른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한 주거비용 증가가 비아파트 매수에 부정적 영향을 끼친 것으로 추정된다.

2022년 1분기 대비 4분기 서울 비아파트 매수 비중의 경우 30대가 17.4%에서 13.9%로 3.5%P 감소하며 가장 큰 하락 폭을 기록했다. 뒤이어 40대가 15.4%에서 13.4%로 2%P 감소했다.

2023년~2024년 1분기 30대~40대가 매수한 서울 비아파트 주요 지역을 살펴보면 주요 업무지구와 접근이 용이하고 실거주 편의성에 집중된 지역이었다.


서초구, 서대문구, 용산구, 동작구에 소재한 비아파트의 경우 강남 업무지구(GBD) 또는 도심 업무지구(CBD)로의 출퇴근이 용이하고 동일 소재 지역 내 위치한 아파트보다 매입가가 저렴한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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