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도 무비자인데 한국은…중국 "12개국 비자면제 1년 더"

머니투데이 베이징(중국)=우경희 특파원 2024.05.08 15:42
글자크기

한국 대상으로는 일부 간소화했지만 여전히 절차 복잡하고 비용 적잖아

(서울=뉴스1) 이승배 기자 = 23일 서울 중구 중국 비자 서비스센터를 찾은 시민들이 중국 비자 발급을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  주한 중국대사관에 따르면 이날부터 중국 비자 신청 절차가 간소화 된다. 중국비자 발급의 업무 효율을 높이고 양국 간의 인적 왕래를 더욱 편리하게 하기 위함이다. 2023.10.23/뉴스1 (서울=뉴스1) 이승배 기자 = 23일 서울 중구 중국 비자 서비스센터를 찾은 시민들이 중국 비자 발급을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 주한 중국대사관에 따르면 이날부터 중국 비자 신청 절차가 간소화 된다. 중국비자 발급의 업무 효율을 높이고 양국 간의 인적 왕래를 더욱 편리하게 하기 위함이다. 2023.10.23/뉴스1


중국이 말레이시아와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등 12개국에 대한 비자 면제를 1년가량 연장한다고 밝혔다. 중국은 지난 연말과 올 3월 시행된 이들 유럽 국가들에 대한 비자 면제 조치로 상당한 관광객 증가 효과를 본 것으로 집계됐다. 여전히 중국 방문 비자를 받기 위해 상세한 개인정보를 공개하고 상당한 비용을 지급해야 하는 한국 상황과 대조된다.

중국 외교부는 7일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해 12월부터 비자를 면제했던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네덜란드, 스페인, 말레이시아 6개국과 지난 3월 14일부터 비자가 면제된 스위스, 아일랜드, 헝가리, 오스트리아, 벨기에, 룩셈부르크 6개국 등 총 12개국 국민에 대한 비자 면제를 내년 12월 말까지로 연장한다고 밝혔다. 당초 프랑스 등 6개국은 올해 11월 30일, 스위스 등 6개국은 당초 내년 3월 중순까지만 비자가 면제될 예정이었다.



중국 정부의 결정으로 해당 국가 국민들은 보다 쉽게 중국을 여행할 수 있게 됐다. 지난해 외국인 관광객이 줄어들고 서방 국가들의 사업 입국이 줄어들자 중국 정부는 이들 국가에 대한 비자 면제를 결정했다. 반면 중국인들이 해당 국가에 입국할 경우에는 비자를 발급받아야 한다.

중국은 싱가포르, 브루나이, 태국 등과는 상호 무기한 비자면제 정책을 올해부터 시행했다.



중국의 비자 완화 정책은 상당한 효과를 거둔 것으로 집계된다. 8일 차이신 보도에 따르면 4월부터 프랑스에서 중국으로 오는 항공권 예약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50% 이상 늘었다. 독일발 중국향 항공권 예약은 110%, 이탈리아 발 중국 향 항공권 예약은 100% 늘었다. 5월 1일부터 시작된 중국의 노동절 연휴 기간 싱가포르, 태국 입국 관광객 수도 지난해 노동절 연휴 대비 105% 늘었다.

중국은 현재 44개국과 비자수속 간소화 협정을 맺고 있으며, 23개 국가와는 전면적인 상호 비자 면제 협정을 맺었다.

한국은 일부 간소화 대상국이지만 알려진 대로 여전히 중국 비자를 받는 절차가 까다롭다. 한중 간 인적교류가 거의 중단되다시피 한 가운데 비자는 양국 관계 정상화의 가장 큰 걸림돌 중 하나로 꼽힌다. 한국인이 중국 비자를 받기 위해서는 사실상 거의 모든 인적사항을 입력해 비자를 신청해야 한다. 발급비용도 5만원 안팎이 든다. 지난해 8월 중국 정부가 한국인들의 단체관광 비자를 허용했지만 코로나19로 끊긴 수요는 살아날 줄 모른다. 지난 1분기 인천과 베이징 구간 항공기 이용객 수는 14만9165명이었는데, 이는 코로나 이전인 2019년 1분기 27만1568명에 비해 45.1%나 줄어든 숫자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