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퍼코퍼레이션, BTS '화양연화' 드라마 론칭 성공 "IP 공유 대중화 시대 연다"

머니투데이 김건우 기자 2024.05.08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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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퍼코퍼레이션, BTS '화양연화' 드라마 론칭 성공 "IP 공유 대중화 시대 연다"


브랜드 액셀러레이터 FSN이 인수한 하이퍼코퍼레이션 (1,482원 ▲19 +1.30%)이 콘텐츠 IP(지식재산권) 유통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첫번째 IP인 드라마 '비긴즈유스'가 전 세계 41개국에 판매되면서 신사업 성과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평가다.

7일 하이퍼코퍼레이션에 따르면 지난 4월 30일 팬덤 기반 콘텐츠 유통 플랫폼 '엑스클루시브'(Xclusive)를 통해 공개한 '비긴즈유스'(Begins≠Youth)가 미국, 일본, 독일, 프랑스 등 총 41개국에 판매됐다. '비긴즈유스'는 K팝 성공 신화를 쓴 보이그룹 '방탄소년단'(BTS)의 '화양연화' 세계관을 기반으로 한 12부작 창작 드라마다.



엑스클루시브는 하이퍼코퍼레이션이 인수 예정인 핑거랩스가 개발한 팬덤 기반 콘텐츠 플랫폼으로, 웹3.0 기술을 적용해 소비자가 콘텐츠 시청권을 소유 및 유통할 수 있다.

엑스클루시브는 '비긴즈유스' 에피소드 12편의 시청권으로 NFT(대체불가토큰) 형태로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시청권은 4편씩 묶여있는 할인된 패키지 형태 또는 단일 에피소드 형태로 구매가 가능하다. 시청권을 구매한 소비자는 향후 플랫폼 내에서 다른 유저에게 시청권을 대여 및 판매할 수 있다.



실험적인 콘텐츠 유통 방식임에도 엑스클루시브는 특별한 마케팅 없이 '비긴즈유스'를 성공적으로 론칭했다. 일평균 2만명 이상 누적 63만명이 방문했고, 누적 페이지 뷰 수는 100만회에 달한다.

브랜드 발굴·육성 능력 가진 FSN, 블록체인·AI 플랫폼·구독자를 한 곳에
하이퍼코퍼레이션의 모회사인 FSN (2,215원 ▼50 -2.21%)은 2015년 상장한 뒤 뛰어난 디지털 마케팅 능력을 바탕으로 브랜드를 발굴, 육성하는 성과를 보였다. 자회사 부스터즈가 인수한 건강 브랜드 링티는 지난해 매출액 471억원의 브랜드로 성장했다.

FSN은 이같은 엑셀러레이터 능력을 콘텐츠 IP 영역으로 가져와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최근 코스닥 상장사 메디프론을 인수해 사명을 하이퍼코퍼레이션으로 변경했다.


그리고 국내 인공지능(AI) 및 플랫폼 구축 1위 기업 이모션글로벌, 국내 최다 구독자 보유 뮤직 플랫폼 딩고를 운영하는 메이크어스, 블록체인 기술 전문기업 핑거랩스의 자회사 편입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와 별도로 지난달 초부터 3개 회사는 하이퍼코퍼레이션 신사업팀과 프로젝트 협업을 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하이퍼코퍼레이션은 FSN 산하에서 수년 동안 신사업을 준비한 각 계열사의 인수를 진행하고 있다"며 "'비긴즈유스'와 같아 바로 성과를 낼 준비가 되어 있다는 점에서 향후 실적 개선에 긍정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3개 회사 인수를 마무리하면 하이퍼코퍼레이션은 4400만명의 구독자를 확보한 AI 플랫폼 구축 기술 보유 및 세계 최초 웹3.0 기반 유통 플랫폼 기업이 된다. 구독자, 블록체인, AI 플랫폼은 온라인, 모바일 콘텐츠 유통 사업을 성공시키기 위한 핵심 요소다.

하이퍼코퍼레이션, BTS '화양연화' 드라마 론칭 성공 "IP 공유 대중화 시대 연다"
팬덤 IP 대중화 시대 연다, 콘텐츠와 플랫폼 상생 생태계 구축
최근 콘텐츠 업계는 국내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업체와 제작사가 IP를 공동 보유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넷플릭스와 같은 해외 OTT 독식 구조에서 벗어나 콘텐츠와 플랫폼이 상생할 수 있는 한국만의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서다. 하지만 대형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 쏠림 현상으로 장르적 다양성과 독창성이 사라지고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따라서 하이퍼코퍼레이션의 신사업은 국내 콘텐츠 생태계의 단비 같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회사는 '팬덤 기반 IP의 대중화'를 목표로 내세운다. 방탄소년단과 같은 메가 IP가 아니더라도 버추얼 아이돌 같은 새로운 아티스트가 등장하고, 유튜버, 인플루언서뿐만 아니라 웹소설, 웹툰 등에도 팬덤이 형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회사 관계자는 "다양한 영상 플랫폼을 통해 누구나 크리에이터로 데뷔하고, 실험적이고 개성이 뚜렷한 웹툰, 웹소설이 드라마 또는 영화로 제작되는 시대가 열렸다"며 "세대를 뛰어넘는 퍼레니얼 세대가 되면서 다양한 관심사를 공유하고 즐기는 팬덤 문화가 보편화되는 점에 주목했다"고 말했다.

이미 해외에서는 온라인 인플루언서나 크리에이터의 사진과 영상을 회원제로 받아볼 수 있는 콘텐츠 구독 플랫폼의 성공모델이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해외 플랫폼이 폐쇄형을 내세운다면 하이퍼코퍼레이션은 자신이 좋아하는 아티스트, 크리에이터의 콘텐츠 제작을 후원하면서 향후 성공의 과실을 함께 나누는 기회가 될 수 있다.

구독자 4400만 딩고의 기획력을 멤버십 콘텐츠에 담는다
결국 하이퍼코레이션의 사업 성공 여부는 국내외 OTT와 차별화된 어떤 콘텐츠를 유통하느냐가 될 전망이다. 회사는 구독자 수 4400만명, 디지털 콘텐츠 20만개, 월평균 조회수 1.3억회를 기록 중인 딩고와 시너지를 노리고 있다.

딩고는 '킬링보이스' '세로라이브' 등 신선하고 다채로운 음악 킬러 콘텐츠로 기획력을 인정받았다. 딩고 영상들이 높은 조회수를 보인 뒤 다수의 음원이 역주행을 하기도 했다.

회사 관계자는 "딩고는 다양한 연령 세대와 소통할 수 있는 기획력을 인정받고 있다"며 "이 기획력을 엑스클루시브 IP와 협력할 계획이다"라고 전했다. 또 하이퍼코퍼레이션은 음악 외에 게임 영역 진출을 위한 파트너도 영입할 계획이다.

이런 하이퍼코퍼레이션의 변화에 증권 업계도 관심을 갖고 있다. 지난달 한양증권은 하이퍼코퍼레이션이 IP 콘텐츠 비즈니스 산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안한다고 평가했다.

이준석 연구원은 "기성세대의 플랫폼은 서버 비용 및 관리 비용으로 인해 플랫폼 업체의 수익 비율이 높을 수밖에 없는 반면 엑스클루시브는 블록체인 기반으로 비용을 크게 줄여 창작자에게 더 많은 수익이 배분되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이어 "'비긴즈유스' 시청권에 모두 판매되면 120억원의 매출이 발행한다"며 "1차 시청권 판매 이후 C2C(개인간거래) 및 대여를 바탕으로 초과 매출도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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