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대받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내외./AFPBBNews=뉴스1
8일 중국 국내외 언론에 따르면 시 주석과 마크롱 대통령은 현지시간 7일 프랑스 남부 피레네 산맥 지역인 오트피레네의 콜 뒤 투르말레에서 오찬 회동했다. 시 주석과 부인인 펑리위안 여사는 공항에서 마크롱 대통령 부부, 남부 도시에서 온 화교 300여명의 환영을 받았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일정 후 엑스(X·옛 트위터)에 "개인적인 이야기를 공유함으로써 관계를 더 돈독히 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엘리제궁도 별도 성명에서 "두 정상이 우호적이고 솔직한 대화를 나눴다"며 "전 세계에서 시 주석과 의견을 교환할 기회를 가진 지도자는 거의 없다"고 했다.
그러나 로이터통신은 시 주석의 이번 방문에 대해 "마크롱 대통령이 (과잉생산에 대한) 시장 접근과 우크라이나 문제에 대해 끝없이 압박했음에도 불구하고 시 주석은 무역이나 외교정책에 대해 아무런 큰 양보도 하지 않고 이틀간의 순방을 마쳤다"고 혹평했다.
실제 시 주석은 무역 문제에 대해 "더 많은 고위급 회담이 열리길 환영한다"고 말하면서도, 중국의 과잉생산 문제는 아예 존재하지 않는다는 원론적 입장을 끝까지 고수했다. 또 에너지와 금융, 운송에 대한 일부 협정을 체결했지만, 대부분은 기존의 약속을 갱신한 수준이었다.
이 시각 인기 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환담하고 있다./로이터=뉴스1
마티유 뒤샤텔 몽테뉴연구소 연구원도 "시 주석은 마크롱 대통령에게 일관되게 호의를 표했지만, 가장 중요한 문제에 대해서는 실질적인 양보를 하지 않았다"고 평했다.
프랑스 현지의 불편한 반응에도 불구하고 중국 언론은 시 주석의 프랑스 방문 성과를 대서특필하고 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둥이펀 중국현대국제관계연구소 유럽부문 연구원의 말을 인용해 "피레네 산맥 회담은 마크롱 대통령이 중국과 프랑스 관계 향상에 있어 원수외교 효과를 중시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뚜렷한 성과가 없다 해도 미국 대선을 코앞에 둔 상황에서 중국과 프랑스 수반이 양 손을 맞잡았다는 점 만으로도 의미가 크다는 해석도 나온다. 시 주석과 마크롱 대통령은 양국 간 전략적 안정을 공고히하고 인적교류를 가속화하기로 약속했다.
피에르 피카르 파리8대학 지정학 및 인문지리학 교수는 "중국과 프랑스 사이에는 특정 차이점이 있지만 양측 간 고위급 대화를 유지하는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이는 협력을 촉진하고 세계 안정에 기여하는데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베오그라드 AFP=뉴스1) 김성식기자 = 세르비아 시민들이 시진핑 중국 주석의 방문을 하루 앞둔 7일 베오그라드시내에 세워진 대형 중국 5성홍기 앞을 지나고 있다. 2024.05.07 ⓒ AFP=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베오그라드 AFP=뉴스1) 김성식기자
1999년 코소보 전쟁에서 나토는 알바니아계 민족이 학살당하는 것을 막기 위해 군사개입을 강행했으며 유고슬라비아 전역에 걸쳐 폭격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베오그라드에 있는 중국 대사관을 폭격했다. 당시 나토는 이를 실수라고 밝혔지만 중국 내부에선 시위까지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