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구윤성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위원장직 사퇴 입장을 밝힌 뒤 당사를 나서고 있다.(공동취재) 2024.4.11/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구윤성 기자
7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당에선 최근 친한계 인사를 중심으로 총선 패배의 책임을 한 전 위원장에게 지우고 당대표 출마를 막으려는 당내 여론에 반발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 전 위원장 영입인사 1호이자 첫목회 창립멤버인 박상수 인천 서갑 조직위원장은 전날 SNS(소셜미디어)에 '총선 패배가 한 전 위원장의 이·조 심판론 때문'이라는 지적에 대해 "개헌저지선까지 붕괴되려 할 때 전통적 지지층을 총결집시키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항변했다. 그는 "우리가 민주당보다 쓸 수 있는 자원의 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함을 원인으로 삼는 것이 맞다"고도 주장했다.
일단 당내에선 최근 한 전 위원장의 행보가 정치 재개로 읽힌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 지난달 16일에는 함께 총선을 치른 비대위원들과 만찬을 했고, 지난 3일에는 사무처 당직자 20여명과 저녁을 먹기도 했다. 여기에 윤석열 대통령의 만찬 요청을 건강상의 이유로 거절한 것도 의미심장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따라 한 전 위원장 팬클럽엔 국민의힘 당원 가입을 독려하는 게시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전당대회에서 당대표 선거에 투표를 할 수 있는 책임당원이 되기 위해선 국민의힘 당헌당규상 1년 기준으로 3개월 이상 당비를 납부한 실적이 있어야 하는데, 당비 납부일이 매달 10일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달 10일까지 당원에 가입하면 7월10일 이후 열리는 전당대회에서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전 위원장의 팬클럽인 위드후니는 2020년 7월 개설돼 총선 전까지 1만8000명이었던 카페 회원수는 오히려 선거 참패 후 이날까지 4만3400명으로 2배 이상 늘었다. 한 전 위원장의 등판이 가시화될 경우 당내 세력으로 역할을 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다.
(서울=뉴스1) 임세영 기자 = 조정훈 국민의힘 총선 백서 TF 위원장이 7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제22대 총선 백서 TF 전체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4.5.7/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임세영 기자
김재섭 서울 도봉갑 당선인도 이날 SBS 유튜브 '정치컨설팅 스토브리그'에 출연해 "요새 기사들을 보면 한 전 위원장이 언제 등판해도 이상하지 않을 것 같은 느낌이 가긴 하지만 그래도 조금 더 가다듬고 나오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한 템포 쉬고 나오는 게 맞다고 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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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전 위원장은 당분간 국민의힘 비대위 구성 상황 등을 살펴보며 당대표 출마 여부를 저울질할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한 전 위원장은 누가 국민의힘 비대위원으로 들어갈지를 봐가며 등판(당대표 출마)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면서 "아직 전당대회까지 시간이 있는 만큼 향후 당심은 물론 민심이 어느 방향으로 흘러갈지도 (한 전 위원장 입장에선) 중요한 변수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