켐트로스, 우호 지분 확보로 경영권 안정 및 대규모 증설자금 유치

머니투데이 박수현 기자 2024.05.07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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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켐트로스/사진=켐트로스


국내 반도체 및 2차전지 소재 기업인 켐트로스 (6,910원 ▼30 -0.43%)가 지난달 29일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노앤파트너스와 약 700억원 규모의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고 7일 밝혔다.

노앤파트너스는 대표이사의 특수관계인 주식을 포함한 인수 대금 350억원, 신주인수권부 사채 인수를 통해 350억원을 켐트로스의 반도체 소재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자금으로 공급한다.



이동훈 켐트로스 대표이사는 경영권의 변동 없이 기존과 동일하게 회사 경영 전반 및 연구개발을 책임진다. 노앤파트너스는 자금 공급 역할과 켐트로스가 계획하고 있는 다양한 신규소재의 영업을 지원해 켐트로스의 기업가치 밸류업에 본격적으로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번 신규 증설자금으로 켐트로스는 반도체 포토레지스트 관련 폴리머 및 EUV(극자외선)용 소재 생산 시설을 지속적으로 확장해 국내 및 해외 주요 PR(포토레지스트) 생산업체들에 대한 소재 공급 능력을 극대화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핵심 반도체 소재에 대한 안정적인 공급 능력을 확보해 향후 반도체 경기 상승기에 증가하는 원료 및 소재 수요에 대응하고 특히 최근 HBM(고대역폭메모리)과 관련한 추가 수요를 예측하여 관련 소재, 원료에 대한 매출 목표를 확대 반영할 계획이다.

켐트로스는 반도체 소재, 이차전지 소재 및 다양한 전자소재를 전문으로 하는 화학소재 회사다. 지금까지 대규모 증설을 통한 양적 성장보다 국산화가 필요한 핵심 소재나 고도의 기술력을 요하는 첨단소재 위주로 연구개발 활동에 집중해왔다.

특히 사용량은 적지만 부가가치가 높은 화학소재들을 통해 안정적으로 파이프라인을 늘려왔다. 이번 투자유치 결정은 기존 안정적 투자 기조와는 달리 반도체 소재 분야의 핵심적인 공급업체로 발돋움하기 위한 전략적 판단에서 이뤄졌다는 설명이다.


켐트로스는 이번 투자가 단기적 시세 차익이 아닌 장기적인 기업가치 상승과 주주가치 극대화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호 지분을 확보해 현재 지분율이 낮은 대표이사의 경영 안정성을 확보하고 사업 추진을 위한 적극적인 투자를 단행해 성장을 이뤄내겠다는 계획이다.

켐트로스의 투자자인 노앤파트너스는 과거 한일 무역분쟁에 이어 최근에도 글로벌 공급망 이슈가 불거진 상황에서 미래 기술 잠재력이 높은 기업에 자금을 지원하고 국내 핵심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을 투자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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