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화도진 군영 축제' 막 올린다…10∼12일까지 개최

머니투데이 인천=윤상구 기자 2024.05.07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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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화도진축제 어영대장 축성행렬/사진=인천 동구청지난해 화도진축제 어영대장 축성행렬/사진=인천 동구청


인천 최고의 군영 축제인 화도진 축제가 오는 10일부터 12일까지 3일간 동인천역 북광장과 화도진공원에서 개최된다.

화도진 축제는 조선말기 문화와 군영의 역사·상징성을 알려주는 특색있는 축제로 평가 받고 있다.

7일 인천시 동구에 따르면 화도진은 우리 선조들이 외세의 침입에 맞섰던 민족의 애환과 염원이 서려 있는 역사적 장소다.



19세기 일본이 강화도 조약을 명분으로 조선에 일방적인 개항을 요구하자 1878년 고종은 어영대장 신정희를 파견해 지금의 화도진에 진과 포대를 설치하게 했고 수많은 백성이 나라를 지키겠다는 일념으로 돌 하나하나를 옮겨 화도진을 구축했다.

동구는 화도진이 지닌 역사적 의미를 재조명하고 지역의 자긍심을 고취하기 위해 1990년 2월 인천 최초로 화도진에서 축제를 열었다. 2004년에는 화도진 축제의 하이라이트인 어영대장 축성행렬 퍼레이드가 도입되고 2014년에는 축제를 찾는 관람객들이 많아지면서 동인천 북광장까지 무대가 넓혀졌다.



2017년 축제에선 어영대장축성행렬과 함께 신정희가 고종에게 출정을 명받는 교지하사식 재현 행사가 추가됐다. 35회를 맞은 올해는 이틀간 치러지던 축제기간이 3일로 확대됐다.

'어영대장축성행렬' 퍼레이드와 의장대 공연
인천시민과 관광객에게 가장 관심 높은 행사는 어영대장축성행렬이다. 어영대장 신정희의 화도진 축성을 기념하기 위한 이 행렬은 화도진 축제의 꽃이자 군영 축제의 상징이라 할 수 있다.

인천 동구청∼동인천역 북광장∼화도진공원까지 2.5㎞ 구간을 행진하며 다양한 공연이 열린다. 군사들의 사기를 북돋는 취타대가 앞장서고 깃발을 든 군인과 어영대장이 뒤를 잇는다.


어영대장의 행차를 알리는 큰북이 뒤따르고 전통 복장의 호위군, 현대식 군악대와 의장대가 마지막 행렬을 구성한다.

특히 올해 축제부터는 11일 오후 4시부터 5시30분까지 어영대장축성행렬과 교지하사식을 진행해 주민들이 행사에 참여하고 즐길 수 있도록 했다. 행진 중에 열리는 현대식 의장대의 제식과 총 돌리기 공연은 행사의 '백미'다.

역사 뮤지컬 등 공연과 주민 참여형 축제
김찬진 구청장이 지난해 화도진 축제에서 개회를 알리는 북을 치고 있다./사진=인천 동구청김찬진 구청장이 지난해 화도진 축제에서 개회를 알리는 북을 치고 있다./사진=인천 동구청
화도진 축제의 역사성과 스토리텔링을 강화하기 위한 뮤지컬 공연이 처음 열린다.

공연에선 왕의 행차와 외적을 방어하기 위한 무예시범, 외세 침략에 맞서는 군민의 노력, 백성들의 침략에 대한 분투를 그린다.

동인천역 북광장 메인무대 옆에서 진행되는 군영 체험 부스에선 조선시대 군과 관련된 10여개의 체험이 가능하다. 또 소상공인이 참여하는 '플리마켓'은 동인천역 북광장 앞 회전교차로에서 열린다.

주민참여형 축제를 표방하는 만큼 주민 참여프로그램도 다양하다. 주민 참여가 가장 활발하고 인기가 많은 '구민노래자랑'은 축제 마지막 날인 12일 오후 7시 동인천역 북광장 특설무대에서 진행된다.

11일과 12일 오후에는 '어린이댄스경연대회', 대학생 밴드가 참여하는 '대학페스티벌'과 '청소년프린지페스티벌' 등 모든 연령대가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들로 관광객들을 맞는다.

김찬진 동구청장은 "화도진 축제를 통해 동구의 역사와 아름다움을 널리 알리고 전국적인 축제로 발돋움하도록 만들고 싶다"며"남녀노소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축제가 되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는 만큼 많이 오셔서 즐겨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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