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톡·유튜브도 뭉칫돈…"3조 시장 잡아라" '라방' 힘주는 유통가

머니투데이 하수민 기자 2024.05.08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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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온스타일 라이브커머스 화면. /사진제공=CJ온스타일CJ온스타일 라이브커머스 화면. /사진제공=CJ온스타일


유튜브가 국내 라이브커머스 사업에 진출한 지 1년이 되어감과 동시에 틱톡이 한국에서 인력 채용에 나서는 등 글로벌 영상 플랫폼의 본격적인 국내 유통 시장 진입을 앞둔 가운데 국내 유통사들은 라이브커머스 경쟁력을 갖춰가고 있다.

7일 라이브커머스 데이터 스타트업인 씨브이쓰리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라이브커머스 시장 규모는 3조원을 돌파했다. 2022년 2조원에서 1년 사이 약 50% 성장했다.



유통업체들은 자사 앱 내 라이브커머스 운영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유튜브·틱톡·네이버 등을 통해 저마다 다양한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소비자에게 라이브커머스 유통으로 확실한 각인을 심어준 1위 사업자가 부재한 상황 속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것.

라이브커머스 분야에 앞장서 뛰어든 기업은 CJ온스타일이다. CJ온스타일은 영상을 통해 비대면으로 실시간 상품을 판매하는 라이브커머스를 선보이고 있다. 2017년 '쇼크라이브'라는 이름으로 업계 최초 모바일 라이브커머스를 시작해 2021년 5월 모바일·TV 통합브랜드 CJ온스타일을 론칭, 올해는 모바일 라이브커머스 확장의 원년으로 삼아 모바일 앱 개편부터 라이브 편성 확대에 나섰다.



CJ온스타일의 모바일 라이브커머스 확대 주요 사업 중 하나가 유튜브다. CJ온스타일은 2022년 유튜브와 쇼핑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이원화 전략'을 수립했다. 트래픽이 강점인 유튜브를 통해 '라이브커머스 전문 채널'로서 인식을 강화하는 한편, 팬덤 구축에 특화된 CJ온스타일 앱 라이브커머스 채널과의 시너지를 이뤄내겠다는 목표다.

시슬리 라이브 방송 화면./사진제공=컬리 시슬리 라이브 방송 화면./사진제공=컬리
GS리테일은 네이버와 손잡고 협업에 나섰다. GS25는 네이버 쇼핑라이브를 통해 자체브랜드(PB) 상품을 판매했으며, 네이버 웹툰과 제휴를 맺고 '마루는강쥐' '냐한남자' 웹툰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해 밸런타인데이, 화이트데이 협업 상품을 출시하는 등 다양한 네이버 채널과 협업하며 '오프라인을 위한 온라인(O4O)'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라이브커머스 사업 확장을 위해 인재 키우기 위해 나섰다. '2024 크리에이터 클래스 캐스팅 페스티벌'을 열고 8주간 롯데홈쇼핑 크리에이터 양성 교육을 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이 프로그램을 이수한 이들은 롯데홈쇼핑 모바일 TV '엘라이브'에서 실제 판매 방송을 진행하게 된다.


29CM, 무신사, 컬리 등 버티컬 플랫폼의 라이브커머스도 성과를 보이고 있다. 29CM는 지난 3월 진행한 '우먼패션뷰' 이구 라이브에서 선보인 신상 브랜드는 일평균 15배에 달하는 매출 증대 효과를 거뒀다. 무신사는 무신사 소속 상품 기획자(MD)와 패션 에디터가 등장해 해당 브랜드의 스타일링을 직접 구성하고 방송을 진행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컬리는 유명 주방용품, 뷰티 브랜드의 상품을 라이브커머스로 선보이고 있다. 지난 2월에는 시슬리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며 2시간 만에 역대 최고 매출인 6억 원을 돌파했다.

업계 관계자는 "틱톡·유튜브가 미디어 커머스 시장에 막대한 자본을 투자하는 등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며 올해 유통시장 생태계 전반에 엄청난 지각변동이 예상된다"면서 "업계에서는 영상으로 쇼핑하는 라이프스타일을 선도하기 위해 모바일 라이브커머스 강화, 웹 콘텐츠 전문 제작사 투자, 유튜브 신규 채널 개설, 영상 중심의 홈화면 개편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라이브커머스 경쟁력이 유통업체의 핵심역량으로서 자리잡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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