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계 삼겹살, 왜 그랬을까…힘 빠진다" 제주 자영업자 호소

머니투데이 민수정 기자 2024.05.03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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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 지난달 29일 문제가 됐던 제주 중문의 삼겹살 집 고기 사진 (우) 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돼지 생갈비 사진. 이 누리꾼은 최근 논란이 된 비계삼겹살 보다 자신이 갔던 식당이 더 심하다며 사진을 올렸다./사진=온라인 커뮤니티(좌) 지난달 29일 문제가 됐던 제주 중문의 삼겹살 집 고기 사진 (우) 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돼지 생갈비 사진. 이 누리꾼은 최근 논란이 된 비계삼겹살 보다 자신이 갔던 식당이 더 심하다며 사진을 올렸다./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이주 초부터 제주 비곗덩어리 논란이 끊임없이 이어지자 같은 지역의 한 자영업자가 심란하다는 마음을 토로했다.

지난 2일 중고 거래 온라인 플랫폼에 제주에서 수년째 고깃집을 운영하고 있다는 자영업자 A씨는 '비계 삼겹살'이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렸다.

A씨는 최근 식당을 방문하는 손님마다 비계 삼겹살 이야기를 꺼내 마음이 심란하다고 했다. 사람들이 제주도 고깃집 전체를 논란이 된 가게와 비슷하게 인식하는 것 같아 참담하다는 것.



그러면서 지난달 29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비계가 많은 삼겹살로 화제가 된 제주 중문의 한 고깃집에 일침을 뒀다.

A씨는 "관광 식당들은 규모도 크고 우리 같은 영세업자들보다 자금도 여유로울 텐데 왜 그랬을까"라며 "올라온 사진을 보니 나도 충격적이었다. 그런 고기를 손님상에 올리는 배짱이 놀랍다"고 말했다. 이어 "관광 식당이 다 그런 건 아닐 테니까 물론 억울하신 분도 있을 거다. 대부분 자영업자는 양심적으로 일하고 있다는 걸 알아줬으면 한다"며 "경기도 안 좋은 데 힘이 빠진다"고 덧붙였다.



인근에 거주하는 주민들도 이번 사태에 관련해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였다. 제주에 사는 한 누리꾼은 "노형동 쪽 가게에서 오겹살을 시켰는데 90%가 비곗덩어리인 고기를 주더라. '왜 비계만 주세요?'라고 물으니 '그 부위가 맛있다'는 답변했다. 다신 안 간다"고 경험을 공유했다.

다른 누리꾼은 지난 2일 오영훈 제주도지사의 말을 "제주 토박이인 나도 이해할 수 없다"며 "이래서 제주도가 외면 당하는 것 같다"고 했다. 전날 오 지사가 기자회견에서 해당 논란과 비슷한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홍보하겠다고 하면서도 "식문화 차이를 고려해야 한다"고 말한 것을 지적한 것이다.

한편 일부 커뮤니티에서는 이른바 '비계 삼겹살 미투'가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비계로 가득한 고기 사진을 올리며 너도나도 논란이 됐던 제주 식당과 비슷한 경험을 했다고 소비자들이 나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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