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넘버2' 원내대표에 '찐명' 박찬대 추대…이재명 친정체제

머니투데이 차현아 기자, 이승주 기자 2024.05.03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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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종합)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신임 원내대표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1기 원내대표 선출 당선자 총회에서 선출 후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2024.05.03. kkssmm99@newsis.com /사진=고승민[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신임 원내대표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1기 원내대표 선출 당선자 총회에서 선출 후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2024.05.03. [email protected] /사진=고승민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인천 연수갑)이 3일 민주당의 '서열 2위'에 해당하는 새 원내대표로 선출됐다. '찐명(진짜 이재명계)'이라고 불릴 정도로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최측근으로 평가되는 인물이란 점에서 이 대표의 친정체제가 구축됐다는 평가다. 박 신임 원내대표는 22대 국회 초반 171석의 거야(巨野) 민주당의 원내사령탑으로서 선명한 개혁입법 과제들을 관철시키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전망된다.

박 신임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제1기 원내대표 선출 당선자 총회에서 과반을 득표해 당선됐다. 투표에는 민주당 소속 22대 총선 당선인 171명 중 170명이 참여했으며 정확한 득표수는 공개되지 않았다.



박 신임 원내대표는 이날 투표 결과 공개 후 수락 연설에서 "저보다 훨씬 더 훌륭하신 의원도 많이 계신데 통크게 양보해주셔서 원내대표로 일할 기회를 얻게 됐다"며 "양보와 배려가 더 빛날 수 있도록 두 배, 세 배 열심히 뛰겠다"고 했다.

이어 "선·후배 동료 의원들의 지혜를 구하기 위해 끊임없이 소통하겠다"며 "약속드린대로 22대 국회가 실천하는 개혁국회가 되도록 신발끈 꽉 매고 있는 힘껏 뛰겠다"고 했다.



박 신임 원내대표는 지난 대선 때 이재명 당시 대선 후보 캠프에서 수석대변인, 지방선거 비서실장을 지냈다. 이후에는 최고위원으로 지도부에서 이 대표와 손발을 맞춰왔다. 당 내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아 검찰개혁을 외쳐왔던 만큼 원내대표로서 검찰 등 정부 견제를 위한 각종 입법에도 힘을 실을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뉴스1) 임세영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박찬대 신임원내대표를 비롯한 제22대 국회의원 당선인들이 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당선인 총회에서 채상병 특검법 즉각 수용 촉구 결의문을 채택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4.5.3/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임세영 기자(서울=뉴스1) 임세영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박찬대 신임원내대표를 비롯한 제22대 국회의원 당선인들이 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당선인 총회에서 채상병 특검법 즉각 수용 촉구 결의문을 채택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4.5.3/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임세영 기자
박 신임 원내대표는 정견발표에서도 윤석열 대통령이 거부권(재의요구권)을 행사한 법안을 22대 개원 즉시 재추진하고 '전국민 1인당 25만원' 민생회복지원금 추경(추가경정예산) 확보를 위한 협상에 나서겠다고도 했다. 또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와 운영위원회 위원장을 민주당 몫으로 확보하겠다"며 "일하면서 싸우는 민주당, 행동하는 민주당이 돼 국민이 정치적 효능감을 체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당선자총회에서는 박성준(재선·서울 중구성동구을) 의원을 원내수석부대표에, 김용민(재선·경기 남양주시병) 의원을 정책수석부대표로 임명하는 인준도 이뤄졌다. 또한 민주당은 전날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채상병 특검법'(해병대 채상병 사망사건 외압 의혹 특별검사법안)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이 수용해야 한다고 촉구하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민주당의 이번 원내대표 선거에는 박 신임 원내대표만 단독 출마해 찬반 투표로 진행됐다. 원내대표 출마를 고심하던 서영교·김성환·김민석·한병도 의원 등이 불출마하면서 친명계 내 교통정리가 이뤄진 것이란 분석이다. 민주당 계열 정당에서 원내대표 후보자가 단독 입후보한 사례는 2005년 열린우리당 당시 정세균 의원의 출마 이후 처음이다. 다만 당시는 천정배 원내대표의 사퇴로 빠른 당 내홍 수습이 필요했던 시기라 조금 다르다는 평가다.

이 대표는 당선자 총회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나 "박 신임 원내대표가 말씀하신 것처럼 개혁 국회, 개혁 민주당으로 가는 것이 국민의 뜻이다. 이 과제를 박 신임 원내대표가 잘 수행할 것으로 기대하고 또 실제로 꼭 그렇게 해야 한다"고 했다.

원내대표 선거에 명심(이재명 대표의 의중)이 반영됐다고 보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선거는 국민이 하는 것이고 당내 선거 역시 당원, 그리고 우리 당의 당선된 의원들이 판단한 것"이라고 말했다.

원내대표는 당 서열 2위로, 불가피하게 당 대표 자리가 빌 경우 당 대표 권한대행을 맡고 비상대책위원장을 추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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