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카드, 베트남 법인 1000억원 증자…현지 진출 후 최대 규모

머니투데이 황예림 기자 2024.05.02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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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카드가 베트남 법인 '롯데파이낸스 베트남'에 6800만 달러(약 937억원) 규모를 증자했다고 2일 밝혔다./사진제공=롯데카드롯데카드가 베트남 법인 '롯데파이낸스 베트남'에 6800만 달러(약 937억원) 규모를 증자했다고 2일 밝혔다./사진제공=롯데카드


롯데카드가 베트남 법인 '롯데파이낸스 베트남'에 6800만 달러(약 937억원) 규모로 증자했다고 2일 밝혔다.

롯데카드는 지난 3월29일 이사회를 열어 베트남 현지 법인에 대한 해외 직접 투자를 승인하고 이날 증자를 마쳤다. 베트남 사업을 시작한 2018년 이후 최대 규모로, 베트남 시장에서의 사업 확장을 본격화한다.



롯데카드는 지속 성장이 가능한 수준으로 안정화됐다고 평가하고 이번 증자를 추진했다. 투자금은 사업구조 개편의 기반을 마련하고 영업자산 확대에 따른 운영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사용할 예정이다.

롯데카드는 2018년 베트남 현지 소비자금융 회사인 '테크콤 파이낸스'를 인수하며 베트남 시장에 진출했다. 사업 초기 시스템 구축 및 조직 안정화 단계 이후 코로나19 팬데믹과 글로벌 경기 둔화를 겪으며 성장이 주춤했으나 신용관리 역량을 축적하고 자산을 성장시켰다.



롯데카드는 신용정보가 체계적으로 갖춰져 있지 않은 베트남에서 자체 신용평가 모델을 개발해 고객 신용도에 따른 차별화된 금리를 제공하는 'RBP(Risk Based Pricing) 체계'를 구축했다. RBP 체계를 통해 우량 고객에게 낮은 금리를 제공해 건전성은 유지하고 상품 경쟁력은 높였다. 또 영업 방식을 기존 오프라인 중심에서 빅데이터 기반의 디지털 방식으로 전환해 고객 모집비용을 낮췄다. 특히 인구 비중이 가장 높고 인터넷·스마트폰에 익숙한 2030세대에 모바일 플랫폼을 활용한 영업을 전개해 베트남 소비자와의 접점을 늘렸다.

현지 이커머스 및 전자지갑(e-Wallet) 회사와의 협력을 통한 BNPL(선구매후결제) 서비스도 확대했다. 2022년에는 '베트남의 쿠팡'으로 불리는 이커머스 업체 '티키'와, 올해 4월에는 베트남 3위 전자지갑 회사인 '잘로페이(Zalopay)'와 업무제휴를 맺고 BNPL 서비스를 선보였다. 베트남에 진출해 있는 롯데그룹 계열사와의 협력도 강화해나가고 있다. 올해 4월에는 롯데몰, 롯데마트, 롯데백화점 이용고객을 대상으로 한 '롯데 베트남 PLCC' 카드를 출시했다.

롯데파이낸스 베트남의 강점은 우량회원 중심의 영업이다. 베트남은 공무원 비중이 한국 대비 높으며 중산층 비중이 지속 상승하고 있어 롯데카드는 직업 안정성과 확실한 신분을 지닌 공무원 및 고소득 직장인을 대상으로 신용대출 판매를 확대해나가고 있다. 올해 4월말 신용대출 취급고 기준 절반 이상은 공무원 및 고소득 직장인을 대상으로 나갔다.


자동차 금융 지원 상품인 '카론(Car Loan)' 상품에도 차별화 전략을 뒀다. 대출 이후 최초 3년은 전체 금액이 아닌 일정 금액에만 원리금균등상환 방식을 적용 경쟁사 대비 월 납입 비용을 낮추고 중도상환수수료도 없앴다.

롯데파이낸스 베트남은 올해 흑자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우량자산 확대를 가속화해 베트남 소비자금융 시장에서 안정적 사업 확장 및 자산 건전성을 개선하고 중기적으로 사업 안정성을 확보하는 등 현지에서의 본격적인 성장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이번 투자는 베트남 소비자금융 시장 진출을 통해 얻은 다양한 경험과 노하우, 성과에 대한 자신감의 결과"라며 "롯데파이낸스 베트남만의 경쟁력과 차별화를 바탕으로 본격적인 성장을 위한 체력을 갖추게 됐고 안정된 사업 구조를 기반으로 베트남 내에서 존재감 있는 파이낸스사로 도약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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