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거래량 증가…가계대출 또 700조 넘나

머니투데이 김도엽 기자 2024.05.02 0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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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은행, 가계대출 잔액 추이/그래픽=조수아5대 은행, 가계대출 잔액 추이/그래픽=조수아


국내 5대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이 지난달 5조원 넘게 늘며 700조원 돌파를 앞뒀다. 주택담보대출(이하 주담대)과 신용대출이 골고루 증가했다. 공모주 청약 등 일시적 요인과 함께 부동산 거래량이 늘어난 것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달 29일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699조2527억원으로 전월(693조5684억원)에 비해 5조6843억원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증가세를 감안할 때 가계대출 잔액은 2022년 5월 이후 약 2년 만에 다시 70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5대은행의 주담대 잔액은 지난달 29일 기준 540조2446억원으로 전월(536조6470억원)에 견줘 3조5976억원 늘었다. 지난 3월 주담대 잔액은 2022년 4월 이후 11개월 만에 전월과 비교해 4494억원 줄었다. 부동산 거래량이 늘어난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시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3월 서울 아파트 매매건수는 4072건으로 전월(2511건)과 견줘 크게 늘었다. 이는 2021년 7월(4680건) 이후 최대치다. 은행권에서는 최근 신설된 신생아 특례대출과 신생아·신혼부부 특별공급 수요가 함께 늘었다고 분석한다.

아울러 신용대출 잔액도 지난해 10월(6015억원 증가) 이후 6개월 만에 늘었다. 지난달 29일 기준 5대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은 104조2974억원으로 전월(102조4021억원)과 견줘 1조8953억원 뛰었다. HD현대마린솔루션, 제일엠앤에스 등 대형 공모주와 봄철을 맞아 소비가 늘어난 점 등 주로 일회성 요인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가계대출 증가세가 이달에도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신용대출 잔액이 일시적 요인으로 증가한 데다 전반적으로 부동산 시장의 침체가 이어지기 때문이다. 이날 5대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 대출금리는 연 3.82~6.04%로 전월 말(3.90~5.97%)에 비해 상단이 소폭 상승했다. 미국 경제의 호조로 기준금리 인하시점이 미뤄지면서 채권금리가 다시 오르는 점이 국내 시장금리에도 상승압박을 가한다.

은행권 관계자는 "미국 금리인하 시점이 밀리는데다 부동산 시장의 침체가 아직 개선되지 않고 있다"며 "4월 가계대출 증가는 3월 감소분의 기저효과와 일시적 요인들이 결합한 탓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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