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년 미뤄진 중국 3중전회 7월 개최, 이번에도 '큰 선언' 나올까

머니투데이 베이징(중국)=우경희 특파원 2024.04.30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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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기 회의 7월 개최…경제위기 극복 해법 및 미뤄둔 요직 인선 등 발표 가능성 높아

1978년 중국공산당 3중전회. 이 회의에서 덩샤오핑은 중국 경제의 개혁개방을 선언했다./사진=머니투데이DB 1978년 중국공산당 3중전회. 이 회의에서 덩샤오핑은 중국 경제의 개혁개방을 선언했다./사진=머니투데이DB


지난해 하반기 개최 예정이었다가 연기된 중국공산당 20기 중앙위원회 3차 전체회의, 일명 3중전회를 오는 7월 개최한다고 중국 정부가 30일 밝혔다.

중국공산당은 당대회 후 5년간 7차례 중앙위 전체회의를 소집한다. 이 중에 세 번째로 열리는 3중전회는 통상 9~12월 개최된다. 3중전회는 특히 경제정책과 개혁개방 등 기조 노선에 대해 논의하고 결정을 내리는 회의여서 중국은 물론 세계 주요 국가들의 관심이 집중된다.



지난 1978년 3중전회에서는 당시 최고 지도자인 덩샤오핑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이 중국의 개혁개방을 선언했었다. 중국이라는 나라의 정체성이 달라진 결정을 3중전회에서 내렸다. 2013년 3중전회에서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2가지 시장중심 개혁조치를 선언했다. 그러면서 30년 가까이 이어져온 한 자녀 정책의 폐기를 결정했다.

특히 이번 3중전회는 부동산 시장발 쇼크로 중국 경제에 대한 하강 우려가 커지고 디플레이션(물가하락을 동반한 장기적 경기부진) 가능성이 대두되는 가운데 개최 시기를 미루다 해를 넘긴 상황이다. 중국 정부가 경기부양과 관련해 특단의 조치를 낼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돼 왔다.



아울러 왕이 정치국위원이 겸직하고 있는 외교부장(장관)에 대한 인선 문제도 3중전회를 통해 정리될 가능성이 높다. 역시 중국 정부의 고민 지점인 지방정부 부채 문제, 청년실업 문제, 해외투자유치 부족 문제 등에 대한 대안이 3중전회를 통해 구체화할지 여부도 관심거리다.

한편 더글러스 팔 미국 카네기 국제평화기금 연구원은 최근 베이징 중국발전 고위급포럼에서 3중전회 소집 계획이 구체화하고 있다면서 "중국 정부는 3중전회 전까지 중국이 직면한 도전과제를 어떻게 해결할지 구체적 방안을 강구하고 싶어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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