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화는 나이가 들어가면서 자연스럽게 기능이 떨어지는 현상을 말합니다. 반면 노쇠는 '비정상적으로 빠르게 진행하는 노화'가 원인입니다. 신체 기능이 떨어져 작은 스트레스나 신체 변화에 매우 취약해지면서 질병이 쉽게 생겼다면 노쇠를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전노쇠(노쇠 전 단계)일 때 건강을 되돌리지 못하면 노쇠 단계에 접어들며, 노쇠에서 더 악화하면 장애 단계로 이행할 수 있습니다.
이런 노쇠를 부르는 '악순환의 고리'가 있습니다. 영양이 부족하면 근육량이 줄고, 근력이 감소해 보행속도가 떨어집니다. 이에 따라 신체 활동량까지 줄어들면서 총에너지 소비량도 줄어듭니다. 이는 노인성 식욕부진을 불러 섭취량이 줄고, 영양이 부족해지는 악순환으로 이어집니다. 이런 노쇠는 낙상 골절 치매 위험을 크게 높입니다.
노화는 누구도 막을 수 없지만, 노쇠는 노력해서 막을 수 있습니다. 노년기 노쇠를 막으면 사망 발생 시기를 3~5% 지연시킬 수 있습니다. 노쇠가 찾아오는 시기도 미룰 수 있습니다. 이른바 '건강 노화'를 위해 노쇠가 찾아오지 않도록 젊을 때부터 관리해야 합니다.
노쇠 관리의 출발점은 근육 감소를 막는 것입니다. 남성은 저항성 운동(신체·기구 등 무게를 활용해 근육의 이완과 수축을 반복하는 운동)이, 여성은 적절한 영양과 신체활동이 근감소증 발병 위험을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고기·생선·계란·콩류 등 단백질원을 다양하게 섭취하고, 채소를 다양하게 먹으면 노인층의 근감소증 발병 위험이 줄어듭니다.
글=정심교 기자 [email protected], 도움말=박현영 국립보건연구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