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뉴진스의 소속사 어도어 민희진 대표가 25일 서울 서초구 한국컨퍼런스센터에서 하이브 경영권 탈취 시도와 관련한 배임 의혹에 긴급기자회견을 갖고 방시혁 하이브 의장과 나눈 카톡을 공개하고 있다. /사진=뉴스1
민 대표는 지난 25일 서울 서초구 강남대로 한국컨퍼런스 센터에서 하이브 경영권 탈취 시도 의혹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민 대표는 방 의장과 나눈 메신저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 공개된 내용에 따르면 방 의장은 민 대표에게 "에스파 밟으실 수 있죠", "즐거우세요?" 등 메시지를 보냈다.
실제로 방 의장이 "즐거우세요?"라고 보낸 메시지에 민 대표는 당황했는지 웃음으로만 답했다. 그러자 방 의장은 거듭 "왜 웃어요? 진짜 궁금한 건데"라고 질문했다.
민 대표는 "네? 뭐가 궁금한 건데요?"라고 되물었고, 방 의장은 "아 즐거우시냐고요"라고 같은 질문을 반복했다. 결국 민 대표는 "안 즐거울 리 없지 않냐. 당연한 걸 물어보셔서 이해 못 했다"고 반응했다.
(왼쪽부터) 민희진 어도어 대표, 방시혁 하이브 의장 /사진=머니투데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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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누리꾼은 "방시혁 말투 왜 저러냐. 그동안 뉴진스에 관심도 없다가 저렇게 보내는 건 좀 무섭다. 제삼자가 봐도 충분히 비꼬는 걸로 보일 여지가 충분하다고 보인다"고 꼬집었다.
이외에도 "방시혁이 질투한 것처럼 보인다", "'ㅋ'과 'ㅎ' 느낌이 다른데 다시 물어볼 때 'ㅋ'을 쓰니 더 이상한 느낌", "내가 민희진이었어도 어이없었을 듯" 등 반응이 나왔다.
다만 일각에서는 "저건 방시혁의 원래 말투"라는 옹호도 나왔다. 앞서 방탄소년단 멤버들이 공개한 카톡에서 방 의장은 민 대표에게 보낸 것과 비슷한 말투를 사용했다.
누리꾼들은 "위에 대화 내용이 잘렸기 때문에 누구 잘못이라고 말하기 애매하다", "상사 질문에 'ㅋㅋㅋ'로 대답한 민희진도 이상하다", "그냥 순수하게 물어볼 수 있는 거 아닌가" 등 목소리를 냈다.
지난 22일 어도어 일부 임원이 '탈(脫)하이브 시도' 정황에 감사를 받고 있다는 사실이 전해졌다. 하이브는 어도어 이사진에 주주총회 소집을 요구하고 민 대표의 사임을 요구하는 서한을 발송했다.
이에 민 대표는 하이브의 또 다른 레이블인 빌리프랩 소속 신예 걸그룹 아일릿이 뉴진스의 여러 부분을 카피했다며 이른바 '아일릿 뉴진스 카피 사태'에 대한 문제를 제기한 뒤 해임을 통보받았다고 반박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도 "하이브가 나를 배신했다. 실컷 뽑아 먹고 찍어 누르려 한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