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1분기 영업이익 2조8860억…전분기 대비 734%↑

머니투데이 유선일 기자, 한지연 기자 2024.04.25 08:35
글자크기

(상보)

SK하이닉스 이천사업장 정문SK하이닉스 이천사업장 정문


SK하이닉스는 올해 1분기 매출 12조4296억원, 영업이익 2조886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25일 공시했다.

올해 1분기 매출은 전분기(11조3055억원)보다 10%, 전년 동분기(5조881억원) 대비로는 144%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전분기(3460억원)보다 734% 증가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3460억원을 기록하며 5개 분기 만에 적자를 탈출한 바 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1분기 매출이 동분기 기준 역대 최대라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1분기 기준 최대 호황기였던 2018년 이후 두 번째 높은 수치다. 장기간 지속돼 온 다운턴에서 벗어나 완연한 실적 반등 추세에 접어든 것이라는 판단이다.



SK하이닉스는 "HBM(고대역폭메모리) 등 AI(인공지능) 메모리 기술 리더십을 바탕으로 AI 서버향 제품 판매량을 늘리는 한편 수익성 중심 경영을 지속한 결과 전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734% 증가했다"며 "낸드 역시 프리미엄 제품인 eSSD 판매 비중이 확대되고 평균판매단가(ASP)가 상승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AI 메모리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하반기부터는 일반 D램 수요도 회복돼 올해 메모리 시장이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일반 D램보다 큰 생산능력(캐파)이 요구되는 HBM과 같은 프리미엄 제품 위주로 생산이 늘면서 범용 D램 공급은 상대적으로 축소돼 공급사와 고객이 보유한 재고가 소진될 전망이다.



SK하이닉스, 1분기 영업이익 2조8860억…전분기 대비 734%↑
SK하이닉스는 AI 메모리 수요 확대에 맞춰 지난 3월 세계 최초로 양산을 시작한 HBM3E 공급을 늘리는 한편 고객층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또한 10나노 5세대(1b) 기반 32Gb DDR5 제품을 연내 출시해 고용량 서버 D램 시장 주도권도 강화한다는 목표다.

낸드는 실적 개선 추세를 지속하기 위해 제품 최적화를 추진한다. SK하이닉스가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는 고성능 16채널 eSSD와 함께 자회사인 솔리다임의 QLC 기반 고용량 eSSD 판매를 적극적으로 늘린다. AI향 PC에 들어가는 PCIe 5세대 cSSD도 적기 출시한다.

SK하이닉스는 총 20조원 이상을 투입해 충북 청주시에 차세대 D램 공장을 짓는다고 발표했다. 당초 낸드 공장을 추가하려던 계획을 변경해 D램을 생산하기로 했다. 또한 중장기적으로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미국 인디애나 어드밴스드 패키징 공장 등 미래 투자도 차질없이 진행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올해 투자 규모는 연초 계획 대비 다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는 "고객 수요 증가 추세에 따라 투자를 확대하기로 한 것"이라며 "이를 통해 HBM과 일반 D램 공급도 시장 수요에 맞춰 적절히 늘려가겠다"고 밝혔다.

김우현 SK하이닉스 부사장(CFO)은 "HBM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1위 AI 메모리 기술력을 바탕으로 반등세를 본격화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최고 성능 제품 적기 공급, 수익성 중심 경영 기조로 실적을 계속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