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미국계 이스라엘인 인질 허시 골드버그-폴린(23)의 모습을 담은 영상을 24일(현지시간) 공개했다. /사진=하마스 텔레그램 영상 갈무리
짙은 빨간색 셔츠를 입고 회색 플라스틱 의자에 앉은 그는 카메라를 향해 피랍 당시 누구도 자신들을 도와주지 않았다고 지적하며 가자지구에 남아있는 인질의 석방을 위한 협상을 아직 타결하지 못한 네타냐후 총리는 부끄러워해야 한다고 했다. 또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인질 70명이 목숨을 잃었다며 이스라엘의 휴전 제안 거부에도 쓴소리를 냈다.
/영상=하마스 텔레그램
그는 또 인질들이 가자지구에 억류된 사이 이스라엘 정부 장관들은 가족과 함께 명절 만찬에 앉아 있다고 언급했다. 이는 지난 22일부터 시작된 유대인 명절 '유월절'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외신은 전했다.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허시의 영상을 입수한 순간 FBI(연방수사국) 인질융합센터에 넘겼다"며 FBI의 분석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영상에 대한 평가를 자제할 것이라고 했다.
골드버그-폴린 가족은 성명에서 "허시의 외침은 모든 인질의 집단적 외침이며, 그들의 시간은 빠르게 흘러가고 있다"며 "날이 갈수록 더 많은 무고한 생명을 잃을 수 있다는 두려움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이 고통스러운 영상은 이 끔찍한 인도주의적 위기를 해결하고 사랑하는 사람들의 안전한 귀환을 보장하기 위해 신속하고 단호한 조처를 해야 한다는 긴급한 촉구로 작용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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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스는 이전에도 여러 차례 인질 영상을 공개했고, 이스라엘은 그때마다 '교묘한 심리전'이라고 비판했다. 외신은 하마스의 이번 영상 공개가 이스라엘군의 라파 지상공격이 임박한 가운데 이뤄지고, 영상 내용이 이스라엘의 인질 협상 입장을 비판하는 것에 초점이 맞췄다며 "'인질 석방'을 촉구하는 이스라엘 내 반정부 여론을 자극하려는 의도"라고 해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