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스타뉴스DB
23일 오후 서울 강서구 LG아트센터에선 연극 '벚꽃동산'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 자리엔 사이먼 스톤 연출, 배우 전도연, 박해수, 손상규 등이 참석했다.
'벚꽃동산'은 러시아 대문호 안톤 체호프(1860~1904)의 유작을 재해석한 작품. 원작은 몰락한 지주 류보비 안드리예브나 라네프스카야(류바)의 집안 이야기를 소재로 19세기 격변기에 처한 러시아의 사회상을 그렸다. 새롭게 탄생된 '벚꽃동산'은 원작의 배경을 현대 서울로 바꿔 몰라보게 변한 도시와 이에 맞닥뜨린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또한 전도연은 '벚꽃동산'에서 '오징어 게임1' 주역, 떠오르는 월드스타 박해수와 호흡을 맞추며 관심을 더했다. 전도연은 아들의 죽음 이후 미국으로 떠났다가 돌아온 송도영(원작 속 류바) 역, 박해수는 성공한 부부동산 개발업자 황두식(원작의 로파힌) 역을 연기한다. 30회의 공연 기간 동안 원 캐스트로 함께 무대에 설 예정이다.
박해수는 "그동안 전도연 선배님과 한 번도 작품을 해보지 못했다. '전도연 선배님이 공연을 한다고?' 정말 놀랐고, 꼭 선배님과 같이 무대에 서보고 싶었다"라고 존경심을 표출했다.
이 시각 인기 뉴스
사이먼 스톤은 전도연에 대해 "LG아트센터와 작품을 기획하면서부터 '한국의 메릴 스트립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전도연은 악당일 때든 선한 역일 때든 매력적이었기에, 이 역할에 적합했다"라며 치켜세웠다.
사이먼 스톤은 영국 내셔널시어터, 뉴욕 메트로폴리탄오페라 등 세계 최고의 무대를 오가며 작품을 올리고 있는 현재 가장 뜨거운 연출가다. 그는 연극 '메디아', '예르마', '입센 하우스' 그리고 영화 '나의 딸(더 도터)' 등의 작품을 통해 고전을 해체하고 재해석하는 데 탁월한 능력을 자랑해왔다.
사이먼 스톤은 "한국 배우들은 희극과 비극을 넘나들며 연기할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이 있다"라면서 "희극이면서도 비극인 '벚꽃동산'은 한국 배우들의 놀라운 재능을 보여줄 수 있는 작품이자 항상 역동적으로 변화하는 한국 사회를 담을 수 있는 연극"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