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보니 할 만 하네, 이거"…어르신 디지털 공포 탈출

머니투데이 성시호 기자 2024.04.2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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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서울 종로구 탑골미술관 '삼성 시니어 디지털 아카데미 체험센터'를 방문한 노인 2명이 키오스크를 체험하고 있다.23일 서울 종로구 탑골미술관 '삼성 시니어 디지털 아카데미 체험센터'를 방문한 노인 2명이 키오스크를 체험하고 있다.



"지문인식기에 엄지손가락 올려보시겠어요? 이제 주민등록등본을 발급해볼게요."

무인민원발급기(키오스크) 앞에 선 70대 A씨가 안내원의 말에 따라 '발급' 버튼을 누르자 프린터에서 주민등록등본이 인쇄됐다. 방법을 익히는 데 한참 걸렸지만 다른 민원인의 불평은 들려오지 않았다. 23일 '삼성시니어디지털아카데미 체험센터'(이하 체험센터)에 꾸민 모의 주민센터의 풍경이다.



에스원은 이날 서울 종로구 탑골미술관에 노인들이 키오스크·스마트폰 등 디지털기기를 체험하며 익힐 수 있는 공간인 체험센터를 열고 다음달 14일까지 3주간 운영한다고 밝혔다.

센터에는 은행·주민센터·음식점·병원·약국·영화관 등 장소에 맞게 키오스크 등 디지털기기를 체험할 수 있는 '체험교육존', 보이스피싱·스미싱 등 사기피해 예방법과 온라인 예절을 영상으로 배울 수 있는 '윤리·영상교육존'이 마련됐다. 에스원 관계자는 "디지털화한 일상이 노인에게 장벽이 아니라 편리한 도구가 될 수 있도록 체험센터를 기획했다"며 "인천·경기지역에도 차례로 개소할 계획"이라고 했다.



체험센터는 에스원이 주관하는 삼성의 새로운 CSR(사회공헌)사업 '시니어디지털아카데미'의 일부다. 아카데미는 노인들이 디지털기기를 능숙하게 활용해 생활의 불편을 해소하고 취업역량까지 강화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에스원은 지역 노인기관 소속 생활지원사 150명을 전문강사 '디지털튜터'로 양성, 지난 3월부터 취약계층 노인 300명을 대상으로 생활맞춤형 교육도 진행 중이다. 취업연계형 교육을 받은 노인들은 재취업 기회를 얻기도 했다. 에스원은 올해 기업·기관 2~3곳을 추가발굴, 100명을 교육하겠다고 덧붙였다. 남궁범 에스원 대표는 "시니어세대가 디지털사회에서 불편함 없이 제2의 인생을 누리도록 동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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