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주 가천대 사회과학대학 경제학과 석좌교수/사진=뉴스1
이 교수는 22일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의 통화에서 신임 민주연구원장에 내정된 데 대해 "아직 민주연구원 이사회를 정식으로 통과한 것이 아니라 말씀드리기 조심스럽다"면서도 이같이 밝혔다.
이 교수는 "국내 정치와 경제 상황 뿐 아니라 국제적인 상황도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다"며 "어려운 시기에 국민들에게 '구명조끼' 정도는 입혀놔야 하지 않겠나. 그런 측면에서 안전사회, 기본사회로 가는 정책들을 차분히 살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의 '정책 멘토'로 불리는 이 교수는 이번주 윤석열 대통령과 영수회담을 앞두고 있는 이 대표에게도 조언을 전했다고 밝혔다. 그는 윤 대통령이 대통령 취임 이후 약 1년 11개월 만에, 이 대표가 당 대표 취임 이후 약 1년 8개월 만에 회담이 성사된 것 자체가 의미있는 일이라고 평가했다.
이 교수는 "이 대표께서 여러 경로를 통해 다양한 의견들을 듣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여러가지 의제들이 쏟아져 들어올텐데 이 대표가 너무 구애받지 않고 대통령과 좀 편안히 이야기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시각 인기 뉴스
이어 "지금은 국민들이 너무 불안한 시기"라며 "대통령과 처음 마주앉은 자리에서 두 사람이 신뢰관계가 먼저 형성돼야 하지 않겠나.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가능하다면 '협상'하는 자리가 아닌 '협의'하는 자리가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했다.
이 교수는 또 "글로벌 경제가 무서운 속도로 재편되고 있다"며 "이런 속도에서 한국 경제가 살아남기가 참 어렵다. 특히 자본, 노동, 에너지 측면이 중요하다. 해결책을 찾으려면 (여야가) 단순히 싸우고 이겨서 될 문제가 아니라 국민들과 함께 가야 한다. 그런 점을 당에 계속 이야기하겠다"고 했다.
아울러 "(영수회담이 이뤄지면) 당장 협치까지는 안 가더라도 인식의 공유정도는 할 수 있지 않겠나"라며 "상호간 양보를 하더라도 국가적 위기 극복을 잘 해주십사 하는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이 교수는 이번 총선에서 민주당 등 야권이 압승을 거둔데 대한 부담감도 털어놨다.
이 교수는 "정책 집행은 어쨌든 여당이 하지 않나. 그런데 지금은 역량으로 보나 리더십으로 보나 여당의 역량이 충분한지에 관해 우려스런 부분이 있다"며 "국정 운영이란 게 '윈드서핑'과 같아서 바람을 정면으로 맞으면서는 못 가고 왼쪽과 오른쪽으로 조금씩 비틀면서 균형감있게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지금 여야의 체급 차이가 너무 커지는 것 같아서 걱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민주연구원장의 임기는 2년이다. 3년 뒤 대선이 있는 만큼 앞으로 이 교수가 민주연구원 내에서 정책 개발 뿐만 아니라 이재명 대표의 대선 출마 밑그림 작업을 주도할 것이란 평가들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