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사가 초음파 기기를 사용하고 있는 모습./사진=자생한방병원
의사와 한의사가 첨예하게 대립하는 상황에 한의사들이 임상 현장에서의 초음파 기기를 실제 어떻게 사용하고, 효과가 어느 정도인지 분석한 연구가 나왔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 김주연 한의사 연구팀은 설문을 통해 한의사의 초음파 유도 사용 현황, 안전성, 효과 등을 분석해 결과를 SCI(E)급 국제학술지(Medicine)에 발표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한국한의약진흥원의 한의약혁신기술개발사업의 일환으로 수행됐다.
그 결과 초음파 진단기기 도입 목적으로는 '정확한 시술 및 효과 증대(183명, 54.6%)'가 1순위였고, '환자 상태 및 시술 부위의 평가'가 69명(20.6%)으로 뒤를 이었다. 의료 현장에서도 실제 대다수의 한의사가 정확하게 환자의 상태를 확인해야 하는 상황에 초음파 유도를 활용한다고 답했다. 특히 고위험 부위를 시술하거나(23%) 일반적인 한의 치료를 시행했음에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을 때(16.1%) 초음파 진단기기를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의사 초음파 유도 다빈도 활용 부위./사진=자생한방병원
한의사들은 치료 과정에 한약재 성분을 경혈에 직접 주입하는 '약침 치료(267명, 79.7%)'에 초음파 유도를 주로 활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약침은 특정 경혈과 아시혈 등 주요 혈 자리에 실시되는 만큼 정교한 시술 역량이 요구되기 때문에 초음파 유도로 치료의 안전성을 더욱 향상할 수 있다고 자생한방병원 연구팀은 설명했다. 실제 치료 안전성 측면에서 응답자의 95% 이상이 초음파 유도를 활용한 한의 치료 후 영구적인 이상 반응이 없었다고 답했으며, 94%가 치료 안전성이 개선됐다고 응답했다.
이번 연구에서 전체 응답자의 94%는 "초음파 유도를 통해 한의 치료의 효과가 높아지는 것을 확인했다"고 답했다. 환자 만족도가 향상됐다는 응답도 96.1%였다. 이번 논문의 제1 저자인 김주연 한의사는 "대부분의 한의사가 초음파 진단기기 도입을 통해 치료의 안전성과 효과 및 환자의 만족도가 향상되는 것을 경험하고 있다"며 "이번 연구가 향후 한의사의 초음파 진단기기 활용에 대한 임상 연구와 진료 지침 개발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