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 G20재무장관회의 및 IMF/WB 춘계회의 참석차 미국 워싱턴을 방문 중인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7일(현지시간) 미국 재무부에서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 스즈키 슌이지 일본 재무장관과 '제1차 한.미.일 재무장관 회의'를 갖고 있다. (기획재정부 제공) 2024.4.18
회의에 앞서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 스즈키 슌이치 일본 재무상,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순서로 모두발언에 나섰다. 공통된 키워드는 '협력'이었다. 언론에 공개된 건 거기까지였다. 회의 배석자들에 따르면 회의 시간은 40여분이었다. 길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나름 진전된 성과를 냈다.
한·미·일 재무장관회의라는 회의체가 실제 가동됐다는 것은 적지 않은 의미다. 그동안 양자 재무장관회의가 열린 적은 있지만 3국의 재무장관이 공식 회의체를 가동한 건 처음이다. 한국만 하더라도 한·미 재무장관회의, 한·일 재무장관회의를 각각 열었다. 3자 회의체는 양자 회의체보다 다각적인 의제를 논의하며 '삼각 공조' 체제로 확대될 수 있다.
무엇보다 반도체, 배터리, 철강 등 핵심분야의 과잉공급 문제는 미국의 관심이 큰 사안이다. 옐런 장관이 최근 중국을 방문해 이 문제를 직접 거론할 정도였다. 일본과 한국도 과잉공급 문제의 영향권 아래 놓여 있다. 3국은 글로벌 공급망 강화 파트너십(RISE)을 통해 함께 노력한다는 원칙을 세웠다.
공동선언문에 담긴 외환시장 문제 역시 마찬가지다. 한국과 일본은 이번 회의에서 달러 강세에 대한 우려를 전달했다. 강(强)달러 기조 속에서 이란의 이스라엘 보복 공습까지 겹치며 한국과 일본의 외환시장은 크게 흔들렸다. 한·미·일 재무장관회의 전날 한국과 일본의 재무장관은 외환시장 공동 구두개입 메시지까지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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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에서 핵심 이해관계자라고 할 수 있는 미국 재무장관은 한국과 일본의 우려를 공동선언문에 포함시키는데 동의했다. 당장의 실효성 있는 조치가 나올 순 없겠지만 외환시장의 변동성 문제를 한·미·일 재무장관회의 의제로 올린 건 나름 성과라고 할 수 있다.
한·미·일 재무장관회의의 다음 개최 일정이나 정례화 여부는 이번에 결정되지 않았다. 3국의 정상들 역시 지난해 8월 회담에서 재무장관회의 정례화 여부에 대한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했다. 다만 공동선언문에 "우리는 이러한 것들을 추진하기 위해 실무급 협력을 지속해나갈 것"이라는 문구를 명시해 3국의 실질적인 공조 의지는 드러냈다는 평가다. 공동선언문에는 "전례 없는 우호를 보여준다"는 문구도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