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하프 마라톤 대회에서 '중국 선수 1등 몰아주기' 승부조작 의혹이 일었다./사진=CNN 뉴스 갈무리
16일(현지시간) 케냐 선수 윌리 음낭가트는 BBC스포츠와 인터뷰에서 "나는 경쟁하려고 그 대회를 뛴 게 아니"라며 중국 선수 허제의 신기록 경신을 위한 '페이스 메이커'로 참여했다고 밝혔다.
지난 14일 베이징에서 열린 해당 대회에서 음낭가트 등 케냐 선수 2명과 에티오피아 출신 데제네 아일루 키질라 등 3명은 대놓고 중국 선수 허제에게 앞서가라고 신호를 보내는가 하면 '페이스 메이커'들끼리 속도를 늦추자고 담합하는 동작을 취했다.
경기 직후 승부 케냐 선수들은 "그(허제)가 내 친구이기 때문에 우승을 양보했다"고 말했다. 그러다 세계적으로 조롱이 쏟아지자 '페이스 메이커'라는 변명을 늘어놓기에 이르렀다. 음낭가트는 "그들(주최 측)이 왜 내 몸에 페이스 메이커 표시가 아닌 이름과 번호를 붙였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