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같은 부모? 직무유기"…'손흥민 아버지' 손웅정의 교육관

머니투데이 전형주 기자 2024.04.17 15:48
글자크기
축구 선수 손흥민의 부친 손웅정 SON축구아카데미 감독이 '친구 같은 부모'는 존재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사진=뉴스1축구 선수 손흥민의 부친 손웅정 SON축구아카데미 감독이 '친구 같은 부모'는 존재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사진=뉴스1


축구 선수 손흥민의 부친 손웅정 SON축구아카데미 감독이 '친구 같은 부모'는 존재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손 감독은 17일 서울 중구 프란치스코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자신의 교육관을 밝혔다. 이날 기자간담회는 손 감독의 인터뷰집 '나는 읽고 쓰고 버린다' 출간을 기념해 진행됐다.



손 감독은 "흔히들 자식에게 친구 같은 부모가 돼줘야 한다고들 하는데, 저는 그거 직무유기라고 본다"며 "애가 습관적으로 뭘 잘못해 고쳐야 할 부분이 있다. 근데 친구끼리 그게(지적하는 게) 되겠냐"고 했다.

그는 "친구가 지적은 할 수 있어도 안 되는 건 안 된다고 끝끝내 말해줄 수 있는 건 부모뿐"이라며 "저는 큰 부모는 잘게 될 자식도 크게 키우고, 작은 부모는 크게 될 자식도 작게 키운다는 생각으로 자식들을 키웠다"고 강조했다.



(로이터=뉴스1) = 토트넘 홋스퍼 손흥민. /사진=(로이터=뉴스1)(로이터=뉴스1) = 토트넘 홋스퍼 손흥민. /사진=(로이터=뉴스1)
손 감독은 '자식에게 물음표를 던지는 사람이 진짜 부모'라는 신념을 갖고 산다고 했다. 하루는 손흥민한테 언제 가장 행복하냐고 물었는데, 손흥민은 "나는 축구하는 게 가장 행복하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손흥민이 기본기를 익히는 데만 7년을 쏟아부었는데, 반복되는 일상에도 짜증 한 번 안 냈을 만큼 축구를 좋아한다고 덧붙였다.

손 감독은 자신의 교육관에 확신을 가질 수 있었던 이유로 '독서와 공부'를 꼽았다. 바쁜 와중에도 틈틈이 책을 읽으며 어떻게 살지, 자녀를 어떻게 키울지에 대해 계속 고민했다고 했다.


다만 "자식에게 독서를 강요하진 않았다"며 "그저 읽는 모습을 보이는 것만으로도 충분했다. 저는 가난만 대물림되는 게 아니라 부모의 게으름, 부지런함, 청소하는 습관도 대물림한다고 생각한다. 어디 가서 사람과 사람 간에 선을 넘지 않는 부모의 모습을 보면서 자식들도 (그런 태도를) 배운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