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오대일 기자 = 이관섭 대통령비서실장이 11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룸에서 22대 총선 결과와 관련한 윤석열 대통령의 메시지를 발표하기 위해 이도운 홍보수석, 김수경 대변인과 함께 입장하고 있다. 이날 한덕수 국무총리와 이관섭 비서실장, 성태윤 정책실장 및 수석비서관 전원이 총선 참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다. 2024.4.11/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오대일 기자
한덕수 국무총리와 이관섭 비서실장 등 대통령실 수석비서관급 이상 참모 전원은 국정쇄신 차원에서 윤 대통령에 사의를 표했다. 향후 주요 참모진을 중심으로 인적 개편이 단행될 전망이다.
이 실장은 11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이번 총선 결과에 대한 대통령님의 말씀을 제가 대신 전해드리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윤 대통령이 국민의 뜻을 겸허히 받들겠다고 밝힌 것은 야당과의 협력에 적극 나서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 고위 관계자는 기자들로부터 '대통령 말씀이 야당과 긴밀한 협조와 소통에 나서겠다는 뜻인가'라는 질문을 받고 "그렇게 해석하셔도 좋다"고 답했다.
오는 6월 22대 국회 개원 또는 오는 8월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이후 새 지도부 구성 등을 전후해 윤 대통령이 야권 지도자와 만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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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4.10 총선에서 민주당은 지역구 161석, 비례대표(더불어민주연합) 14석을 포함해 총 175개의 의석을 확보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지역구 90석, 비례대표(국민의미래) 18석 등 108석에 그쳤다. 야권으로 분류되는 새로운미래와 진보당은 지역구에서 각 1석을 확보했고 비례대표에선 조국혁신당이 12명의 당선인을 배출했다. 범야권 의석이 약 190석에 달하는 셈이다. 우리나라 역사상 진보 진영이 12년 연속으로 의회 권력을 장악하는 첫번째 사례다.
야권은 재적 의원 5분의 3, 즉 180석 이상을 확보한 만큼 여야 간 이견으로 본회의 상정이 어려운 법안을 패스트트랙 안건으로 지정해 의결할 수 있다. 또 소수 여당이 야권의 독주를 막기 위해 필리버스터(의사진행 방해를 위한 무제한 토론)를 시도해도 이를 저지할 수 있다. 필리버스터 강제 종료에 필요한 의석수도 재적 의원 5분의 3이다.
여당 입장에선 개헌저지선(101석)을 지키는 데 성공했지만 역대급 참패라는 평가는 피할 수 없다. 이런 의석 구조가 유지될 경우 윤석열 정부는 건국 이래 대통령 임기 중 한 순간도 '여대야소' 정국을 이끌지 못하는 첫번째 정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