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KT가 5일 수원 KT소닉붐아레나에서 열린 울산 현대모비스와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PO)' 1차전 홈 경기에서 0-0으로 승리했다. 5전 3선승제 첫판을 따낸 KT는 4강 PO 진출 확률 92.3%를 잡았다.
'경기 전 출사표' 송영진 감독 "트랜지션 최대한 저지할 것" vs 조동현 감독 "배스-허훈, 번갈아 수비하겠다"경기 전 송영진 KT 감독은 "현대모비스의 트랜지션을 최대한 저지해야 한다. 팀 수비로 게이지 프림을 막겠다. 우리는 볼 핸들러 같은 약점을 극복할 방안은 없고 빠르게 공격을 풀어야 한다. 얼리 오펜스를 강조했고 연습했다"고 전했다.
조동현 현대모비스 감독은 경기 전 "기 싸움과 몸싸움 모두 적극적으로 하겠다. 우리 장점인 얼리 오펜스를 더 많이 보여줄 것을 주문했다"며 "수비에서는 배스와 허훈 등 기술자 둘이 하려는 농구를 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번갈아 둘을 묶겠다. 우리가 원하는 방향대로 경기를 풀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대모비스도 쉽게 기세를 내주지 않았다. 김국찬의 절묘한 패스를 받은 알루마가 폭발적인 덩크를 림에 꽂아 관중의 함성을 자아냈다. 이어 이우석의 3점이 터지며 점수를 1점 차로 좁혔다. 알루마의 수비 집중력이 돋보였다. 알루마가 허훈의 골밑슛을 블록슛한 뒤 고개를 가로저으며 반칙이 아니라는 제스처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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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템포는 빠르게 흘렀고 양 팀 모두 많은 슛을 성공시켰다. 현대모비스는 1쿼터에만 3점을 6개나 터트리는 괴력을 보였고 이중 이우석이 3개를 책임졌다. 1쿼터는 KT가 29-27로 근소하게 앞선 채 종료됐다. 양 팀 모두 30점에 가까운 점수를 내며 좋은 화력을 자랑했다.
▶ 2쿼터 KT 52 - 53 현대모비스... 트랜지션 농구 계속2쿼터에도 팽팽한 흐름이 이어졌다. 현대모비스가 근소하게 앞섰다. 옥존이 경기 시작하자마자 3점을 성공시키며 쿼터 첫 득점을 책임졌다. 그러자 허훈이 재빨리 점퍼로 응수했다. 이어 쿼터 초반 KT는 배스의 높이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2쿼터에 처음 나온 프림도 점퍼와 자유투로 점수를 올렸다. 양 팀 모두 수비가 강해지며 1쿼터만큼 점수가 터지지 않았지만 치열함은 그대로였다.
팽팽한 흐름이 이어졌다. 쿼터 중반 박무진이 환상적인 레이업슛을 성공시켜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이두원의 수비를 뚫고 '곡예사' 같은 레이업을 재차 성공시켰다. 송영진 감독은 작전타임에서 팀 디펜스를 강조했다. 양 팀은 계속 시소게임을 펼쳤다. 쿼터 막판 현대모비스는 최진수의 점퍼로 4점 차로 점수를 벌렸지만 KT는 배스의 3점이 림을 가르며 좀처럼 기세를 내주지 않았다. 전반전은 현대모비스가 53-52로 앞선채 종료됐다.
하지만 KT는 쉽게 물러나지 않았다. 쿼터 중반 배스를 앞세운 제공권에서 다시 우위를 보이며 1점 차까지 따라왔다. 쿼터 막판은 배스와 프림의 대결이었다. 배스가 넣으면 프림도 넣으며, 골 밑에서 치열한 기 싸움을 펼쳤다. 현대모비스는 쿼터 막판 알루마의 3점포 등 연속 5득점 활약으로 3쿼터를 75-71로 마쳤다.
쿼터 중반 소강상태가 이어진 가운데 이우석이 3점을 꽂으며 현대모비스가 다시 앞서갔다. 이어 허훈이 3점을 쐈지만 림을 벗어났다. 공격 리바운드에서 계속 우위를 보인 KT가 끈질기게 추격했다. 경기 종료 약 2분을 남겨놓고 허훈의 깔끔한 점포로 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경기 막판까지 접전이 이어졌고 경기 종료 39초를 남기고 또 다시 동점이 됐다. KT는 문정현의 마지막 3점을 마지막으로 93-90 승리를 따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