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정보협회 회원사 목록. 금융위원회가 신용정보법 시행령을 개정하기로 입법예고하면서 마이데이터 사업자가 신용정보협회에 가입하는 수순을 밟을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그래픽=윤선정
11일 핀테크 업계에 따르면 금융위는 지난달 28일 신용정보법(신용정보의 이용 및 보호에 관한 법률) 시행령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개정안엔 신용정보협회가 마이데이터 사업자의 업무광고 심의 등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담겼다.
신용정보협회의 역할이 커질 것으로 예견되면서 마이데이터 사업자가 신용정보협회 가입 수순을 밟게 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신용정보협회의 회원사 대부분은 채권추심회사로, 마이데이터 사업자의 가입률은 저조한 편이다. 현재 신용정보협회에 가입된 마이데이터 사업자는 전체 69개 중 KCB(코리아크레딧뷰로)·한국신용데이터·NICE평가정보·웰컴저축은행·KB국민은행·BC카드·하나카드·SK증권 등 8개에 불과하다. 마이데이터 사업자는 은행연합회·여신전문협회·핀테크산업협회 등 이미 다른 협회에 가입한 상태이기 때문에 부수 업무인 마이데이터 사업을 위해 신용정보협회에 가입하려 하지 않고 있다.
한 핀테크 관계자는 "올해부터 마이데이터 과금이 시행되는데 신용정보협회의 역할도 커질 예정이다 보니 돈 나갈 곳이 더 늘어날 것 같아 걱정"이라며 "많은 핀테크가 적자 기업이고 아직 성장이 필요해 재정적 부담을 느끼고 있다"라고 말했다. 또다른 핀테크 관계자도 "마이데이터 업계가 자율규제 기능을 갖춰나가는 건 환영할 일이지만 이미 핀테크산업협회에 연회비를 내고 있는 상황에서 추가로 신용정보협회에 가입해야 한다고 하면 부담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신용정보협회 가입이 강제가 아닌 선택사항이라 큰 부담은 없을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신용정보협회는 다른 금융협회에 비해 연회비가 상당히 낮은 수준이기도 하다. 실제 업권 규모가 큰 금융협회의 연회비는 수억원에서 수백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성린 신용정보협회장은 "성장 단계인 회사가 많은 핀테크 업계의 특성을 고려해 연회비를 낮게 책정하고 있다"며 "마이데이터 사업자의 건전한 업무 질서를 확립하기 위해 신용정보협회가 더 많은 역할을 수행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