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가는 옐런 "중, 대규모 투자로 과잉 생산…바로 잡겠다"

머니투데이 이지현 기자 2024.04.04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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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방문 길에 나선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이 "중국의 청정에너지 산업에 대한 대규모 투자가 과잉 생산을 발생시키고 있어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여러 나라는 미래 주요 시장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분야에서 밀려드는 중국산 저가 제품으로 인해 시장에 피해를 입는 상황이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조지아주 노크로스에 있는  태양광 모듈 업체 서니바를 방문해 “중국의 전기차 및 태양광 산업의 과도한 생산 확대가 세계 시장을 왜곡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AFPBBNews=뉴스1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조지아주 노크로스에 있는 태양광 모듈 업체 서니바를 방문해 “중국의 전기차 및 태양광 산업의 과도한 생산 확대가 세계 시장을 왜곡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AFPBBNews=뉴스1


3일(현지시간) AFP,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옐런 장관은 이날 알래스카주 앵커리지에서 기자들과 만나 태양전지, 전기차, 배터리 등이 미국이 육성하려는 산업들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중국의 보조금이 이 산업들에 대한 과잉 생산을 발생시키고 있으며 미국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이 부문들에 세금 보조금을 제공하고 있으며 이를 보호하기 위한 다른 방법들도 배제하고 싶지 않다"고 덧붙였다. 다만 중국 방문시 청정에너지 산업 보호를 위한 새 관세 문제를 거론할지에 대해서는 답하지 않았다.

앞서 옐런 의장은 지난달 조지아주에 위치한 태양광 모듈 공장을 찾은 자리에서 "중국 정부의 지원이 철강, 알루미늄 및 기타 산업에 대한 과잉 투자로 이어져 다른 시장 주도 국가의 제조업을 위축시키고 값싼 수출의 길을 열어줬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는 태양광, 전기차, 리튬 이온 배터리와 같은 새로운 산업에서도 과잉 생산을 하게 됐다"며 "이는 가격과 생산 패턴을 왜곡하고 미국, 유럽 연합 및 기타 경제의 노동자들에게 해를 끼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4일 시작될 그의 중국 방문과 관련해 미국 재무부 관리들은 "(옐런 장관이) 불공정 무역 관행에 대해 카운터파트를 압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이 샴보 재무부 국제문제 담당 차관은 AFP통신에 "중국산 상품의 홍수가 미국 기업과 근로자들에게 영향을 미쳤다. 그냥 지켜보기만 할 생각은 없다"며 "거시 정책, 산업 지원, 세계 시장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에 준하는 생산 목표 설정 등 여러 가지 측면에서 변화 과정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

옐런 장관의 방중은 지난해 7월 이후 약 8개월 만에 이뤄진다. 당시 악화했던 중국과의 관계를 회복시키고 경제 및 금융 정책에 관한 미국과 중국의 양자 실무 그룹이 출범해 관심을 모았다. 중국 관영 영자매체 차이나데일리도 최근 사설에서 옐런 장관이 미·중 관계 관리에 있어 "실용적이고 긍정적인 어조를 사용하기로 유명하다"고 평가한 바 있다.

이번 방중은 9일까지 예정돼 있으며 광저우에 위치한 미국 기업 대표들과 만난 후 허리펑 국무원 부총리 등과 회담을 갖는다. 이후 베이징으로 이동해 중국의 리창 총리와 란포안 재무장관, 판공셩 중앙은행 총재와도 만날 예정이다. 8일에는 방중 결과를 설명할 기자 회견을 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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