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권 잡은 임종윤…내일 이사회 개최, 새로운 사단 꾸린다

머니투데이 구단비 기자 2024.04.03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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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임성기 한미약품 창업주의 장·차남인 임종윤·종훈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사진=머니S /사진=임한별(머니S)고(故) 임성기 한미약품 창업주의 장·차남인 임종윤·종훈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사진=머니S /사진=임한별(머니S)


한미사이언스 (34,000원 ▼600 -1.73%) 경영권을 잡은 임종윤·종훈 한미 형제가 오는 4일 오전 이사회를 열고 형제 중심의 새 경영체제 구축에 나선다.

3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임종윤·종훈 사내이사 측은 오는 4일 이사회를 열고 지주사, 계열사 대표이사직을 직접 맡을 전망이다. 가장 유력한 안은 임종윤 전 한미사이언스 사장이 한미약품 (316,500원 ▼2,000 -0.63%) 대표를, 임종훈 한미정밀화학 사장이 한미사이언스 대표를 맡는 것이다.



형제를 포함해 10명 가량의 이사회가 꾸려질 가능성도 커졌다. 이를 위해 한미약품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새 이사 선임안건을 상정하는 걸 지주사 한미사이언스가 주주제안 하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한미약품 새 이사후보로는 임해룡 북경한미약품 총경리가 거론되고 있다. 임 총경리는 지난해 역대 최고인 3977억원 매출, 97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북경한미를 이끌어왔다. 한미약품의 수익성을 끌어올릴 인사로 지목됐다.



1988년 한미약품의 첫 특허원료 기술수출을 담당했던 김완주 전 한미정밀화학 대표이사와 서정선 마크로젠 회장 등은 사외이사 후보로 거론된다. 두 후보 모두 임종윤 사장과 오랜 기간 합을 맞춰온 것으로 전해진다.

한미그룹 경영권 분쟁에서 임종윤·종훈 형제 측을 지지했던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의 한미약품 이사회 진입 가능성도 점쳐진다. 신 회장은 한미사이언스 지분 12.15%와 한미약품 지분 7.72%를 가진 개인 대주주다.

한편 지난달 28일 열린 한미사이언스 주주총회에서는 한미약품그룹과 OCI그룹의 통합에 반대하는 장·차남 임종윤·종훈 사내이사를 포함해 권규찬(기타비상무이사), 배보경(기타비상무이사), 사봉관(사외이사) 등 5명의 이사 선임 주주제안이 통과됐다.


어머니 송영숙 한미그룹 회장과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부회장이 추진한 한미그룹과 OCI그룹 간 통합에 반대해온 형제 측은 이사회를 통해 새로운 그룹 안정화 방안을 논의할 전망이다.

다만 형제 측이 대표이사직을 직접 맡게 되면 현재 모녀 측의 입지가 위태로워진다. 현재 한미사이언스의 대표이사는 송영숙 회장이다.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전략기획실장도 최근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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